또 다시 연기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또 다시 연기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
  • 배정은 기자
  • 승인 2013.10.05
  • 호수 13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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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안건도 모두 다루지 못한 채 끝마쳐

▲ 총 학생회가 결산 보고와 관련된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HIT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전체학생총회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의결권을 가지는 전학대회는 각 단대, 학과, 학년 대표자들로 구성되며, 대의원 중 과반수가 참석해야 개최된다. 이번 회의는 전체 성원 384명 중 의결 정족수 192명을 넘는 209명이 참석해 성사됐다. 이날 전학대회에서는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결산 보고에서 자료가 누락돼 결국 부결됐으며, △회계감사 위원회 발족 △사학 연금 등이 논의됐다. 그러나 회의는 일부 대의원들의 조기 귀가로 인해 총학과 총여학생회(이하 총여)의 사업 및 결산 보고에 그치며 보고 안건도 모두 다루지 못한 채 끝이 났다.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총학의 결산 보고가 2/3의 정족수를 넘기지 못한 147명의 비표로 부결됐다. 총학 측이 제출한 회계 표에 수입과 지출만이 나와 있을 뿐, 잔액란이 누락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대의원들은 “잔액란과 총 사용 금액이 나와 있지 않아 총학생회 운영의 투명성을 따지기 힘들다”라며 반발했다.
총학 측은 “잔액란은 편집 과정에서 빠진 것이며 자세한 사항은 실시간으로 구글 독스(Google Docs)에서 확인할 수 있다”라고 답변했고, 회계감사 위원회 위원장 또한 “회계감사를 한 번 거쳤으므로 이를 신뢰해 주길 바란다”라고 답변했다.

최종적으로 총학 측은 잔액 부분을 참고해 대의원들에게 메일로 보내주겠다는 안건을 상정했고, 이는 과반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새롭게 발족한 회계감사 위원회·등심위의 권한 강화
이날 이뤄진 특별 안건은 ‘회계감사 위원회 발족’이었다. 감사 위원회는 성원 220명 중 211명의 찬성으로 인준 받았다. 감사 위원회는 전학대회 특별기구로서 중앙 집행부의 감사를 담당할 예정이다. 활동 기간은 10월 말까지로 계획됐으며 이미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차원에서 인준을 받아 이번 회의에서 1학기 회계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감사 위원장으로 선출된 경영대 학생회장 한규혁<경영대 경영학부 11> 군은 “회계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학생들에게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감사 위원회의 발족은 중요성을 갖는다”라고 말했다.
사업 보고에서는 대의원들의 관심이 ‘사학 연금’에 쏠렸다. 대의원 중 한 명은 “사학 연금과 같은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독립적인 감사 기구가 지속적으로 교비 회계를 견제하고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총학 측은 “현재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가 그 같은 역할을 담당하지만, 사학 연금 건은 등심위에서조차 발견하지 못한 사항”이라며 “등심위의 권한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회계감사 위원회 발족과 사학 연금 해결책으로 회의가 매끄럽게 진행됐으나, ‘총여의 사업 및 결산 보고’가 끝난 후에는 성원 미달로 결국 연기됐다. 간식 시간 이후 대의원 수가 174명으로 줄어 회의를 진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총학 측은 급히 중운위를 소집했지만 결국 과반인 192명 중 11명이 모자라는 181명에 그쳤다. 

총학생회장 손주형<공대 컴퓨터공학부 06> 군은 “중대한 사안들을 논의하지 못한 채 회의를 끝마치게 돼 유감이다”라며 “예산 문제와 논의 안건 등 중요한 사안들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대의원들이 소명 의식과 대표 의식을 가지고 임시 전학대회에는 꼭 참여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그동안 끊임없이 논란이 됐던 LGBT는 이번 회의에서 중앙특별위원회 인준을 시도하지 않았지만, 내년에 다시 상정될 예정이다. LGBT 준비위원회 위원장 박해민<인문대 독어독문학과 09> 군은 “지난 학기 인준을 추진하면서 그 과정이 소모적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회칙은 우리학교 ‘로스쿨인권위원회’와 개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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