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추천
기자의 추천
  • 금혜지 기자
  • 승인 2013.09.28
  • 호수 139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사실 기자는 애니메이션에 큰 관심이 없어 지브리 작품 중에는 ‘추천하기 민망할 정도로 유명한’ 것들만 본 정도였다. 겨우 다른 기자에게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이라는 작품을 소개받았고,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무거운 마음으로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구리들의 매력에 빠져, 앉은 자리에서 119분짜리 애니메이션을 다 봤다.

이야기는 사실 너구리들은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 직립을 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또, 너구리는 인간으로 변신을 한다는 일본의 전설을 모티프로 한다. 너구리들은 숲을 개발하는 인간을 저지하려고 변신을 연마한다. 작품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너구리들은 천성이 낙천적이라서 이 모든 과정이 아주 유쾌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에게 복수를 하고 돌아온 너구리 ‘곤타’는 잔뜩 흥분해 “인간들을 남김없이 쳐 죽이자!”라고 다른 너구리들을 선동한다. 하지만 이내 한 너구리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럼 튀김은 누가 줘요? 꽁치 조림은?”이라고 묻는다. 이 말을 들은 너구리들은 “햄버거! 도넛츠! 레몬티!”를 외치며 동조하고 마음이 약해진 곤타는 마침내 “그래 그러면 조금은 살려두자”라고 한다. 감정적이지만 긍정적이고 먹을 것을 좋아하는 너구리들에게 참 동질감을 느껴서 많이 웃은 장면이다. 이렇게 작품은 그저 유쾌한 움직임을 통해 상황을 보여줄 뿐, 노골적으로 ‘개발은 자연의 적이다’라는 메시지를 주지 않는다. 하나의 교훈을 강요하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서 더 사랑스러운 작품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