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2D로 표현해 낸 가장 아름다운 자연
단언컨대, 2D로 표현해 낸 가장 아름다운 자연
  • 금혜지 기자
  • 승인 2013.09.28
  • 호수 13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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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작품의 배경에 숨은 비밀들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를 보고 나면 캐릭터만큼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영화의 배경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에서는 홍등이 달린 음식점과 온탕이 있다. 「모노노케 히메」에서는 신비한 느낌의 울창한 숲이 있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는 알록달록한 지붕의 마을이 등장한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작업에 들어가기 전 디테일한 요소를 살리기 위해 실제 존재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섭외한다. 그리고 몇 가지 장소를 추려 직접 로케이션을 한 후에 작품에 도입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영화의 배경을 작업할 때 “내가 간 장소에는 전부 영향을 받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미야자키와 함께 지브리를 대표하는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는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사 영화에선 할 수 없는 표현력을 살리는 걸 목표로 하려고 했다”라며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품으로서 처음으로 로케이션 헌팅을 시도한 것도 기념할 만하다”라고 지브리의 작업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실제 배경은 지브리 스튜디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에도 도쿄 건물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건물 안의 탕이 애니메이션 속 유옥의 모델이 된 것이다.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하는 숲은 마치 실존하지 않는 환상의 장소처럼 신비롭지만 가고시마 현 야쿠시마 섬을 모델로 그려졌다. 이 섬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정도로 자연사적 가치가 높다. 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으로 차용된 곳은 프랑스 알자스 지방으로 최근 tvN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소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렇게 실제 장소를 기본으로 배경을 창조하는 것 외에, 지브리 화면의 비밀은 색채에서도 찾을 수 있다. 특히 「모노노케 히메」에서는 캐릭터를 강조하기 위해 배경이 녹색과 같은 중성색의 단계적 톤으로 구현돼 있다. 이는 2차원적인 평면을 3차원화시키는 효과를 준다. 또한, 원색 위주의 표현이 사용됐던 과거와 달리 파스텔 톤을 사용해 자연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켰다.                        

참고 : 논문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의 컬러 시스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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