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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예목 기자
  • 승인 2013.09.07
  • 호수 13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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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E’가 보내온 순애보

겉으로 보기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월-E’는 ‘단순히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감동’도 있다. 그러한 감동은 ‘월-E’가 ‘이브’에게 보여주는 ‘사랑’으로 나타난다.

인스턴트 사랑을 향유하는 현대인에게 무엇이 진정한 사랑인지를 보여줌으로써 월-E는 가벼운 만남과 가벼운 사랑에 부끄러움을 가르친다. 주인공인 월-E는 인간이 버린 지구에 남아 매일 무료하게 쓰레기만 치우지만 어느 날 탐사 로봇인 이브를 만난다. 이브는 처음에 월-E에게 관심을 보이기는커녕 무관심하고 심지어 적대적인 행동까지 보인다. 이쯤 되면 포기할 만도 한데 월-E는 계속 이브를 쫓아다니며 순수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월-E’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이브'가 식물을 발견해 이브의 탐사 기능이 정지됐을 때 두드러진다. 이브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 태양열이 부족한 것이라 생각한 월-E가 햇볕을 잘 쬘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장면이나, 월-E가 이브 몸에 크리스마스 트리 전구를 묶고 석양이 보이는 언덕에 데려가 데이트를 하는 모습은 순수하기 그지없다. 나중에 이브가 ‘엑시엄’에 들어가자 위험을 무릅쓰고 따라 들어가 이브를 애타게 찾는 모습은 보는 이를 애잔하게 만든다.

진심이 가득 담긴 사랑,  따듯한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월-E를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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