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식품첨가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전예목 기자
  • 승인 2013.09.07
  • 호수 13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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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지만 최대한 적게 먹는 것이 현명

김명규<공대 컴퓨터공학부 13> 군은 기숙사에서 밥을 먹은 후 꼭 탄산음료를 산다.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도 습관적으로 탄산음료를 마신다. 탄산음료가 주는 청량감을 맛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많이 먹어도 괜찮은 것일까?’

김 군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음료수는 우리 생활에 가장 친숙한 가공식품이다. 실제로 농수산식품부에서 낸 보고서 「2012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 조사」에 따르면 가공식품 중 구입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음료류였으며 응답자의 96.4%가 구매 경험이 있다고 설문에 응답했다.

이렇게 음료수를 자주 먹지만 그 정체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음료수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식품첨가물인 착색료에 의한 것이다.

식품첨가물이란 식품 본래의 성분 이외에 첨가하는 물질을 말한다. 주로 식품을 가공하고 조리할 때 품질을 유지하거나 맛과 색상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한다. 식품첨가물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그 중 널리 사용되는 착색료와 보존료에 대해 알아보자.

(1) 식품에 매력을 주는 식품첨가물, 착색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착색료는 음식에 먹음직스러운 색을 부여함으로써 식감을 돋우는 기능을 한다. 예를 들면 바나나 우유는 원래 하얗지만 노란색을 띠는 색소를 첨가하여 노랗게 만든다. 또한 식품의 본래 색조를 되살리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가공식품을 만드는 과정 중 과열 처리 과정에서 식품의 본래 고유의 색이 변색하거나 퇴색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소시지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열을 가하다보면 소시지의 색이 적색에서 갈색으로 변한다. 이때 원래 색깔을 복원하기 위해 착색료를 사용한다.

착색료의 종류로는 식용색소 ‘황색 제4호’와 같은 합성색소와 코치닐 색소와 같은 천연색소가 있다. 황색 4호는 식품이 노란색을 띠게 하는 데 사용되는 착색료다. 사탕 3개만 먹어도 황색 4호 일일허용치를 초과하는데 황색 4호를 섭취했을 경우에는 천식과 주의 집중력 결핍을 유발한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적색 2호’의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했다. 적색 2호는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에서 2009년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 기호식품 21개를 조사 결과 적색 2호를 사용한 식품이 대거 적발됐다.  하상도<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어린이가 적색 2호를 과다 섭취할 경우 내분기계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했다.

건강에 문제되는 것은 적색 2호뿐만이 아니다. 합성색소 중 주로 쓰이는 색소인 ‘타르색소’도 섭취할 시 건강 이상 신호가 나타난다. ‘타르색소’는 △나프탈렌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 석유와 관련된 물질에서 추출할 수 있다.  △적색 3호 △적색 40호 등이 추출되며 특히 적색 40호의 경우에는 종양 발생 가능성이 보고돼 주의를 요한다.

착색료가 주로 사용되는 곳은 ‘청량음료와 빙과류’이므로 어린이에게 착색료는 더 위협적이다. 어린이들은 시각에 쉽게 유혹되기 때문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식품은 다른 식품보다 착색료가 더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어린이는 어른보다 식품첨가물 일일허용치 기준이 낮아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하상도<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아이는 몸무게가 절반 정도이기에 어른보다 일일허용치가 더 낮아 어른보다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 자일리톨과 같은 당알코올류가 원료로 ㅏ용되면 밑줄과 같은 내용을 표시하고 있다.

(2) 식중독을 예방하는 식품첨가물, 보존료
보존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으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을 것이다. 유통 과정에서 모두 썩거나 부패하기 때문이다. 식품에 포함돼 있는 지방이 시간이 지나 산화되면 인체에 위험한 물질인 과산화지질이나 알데히드가 생성된다. 또 식품에 있는 미생물은 식품의 변질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 이렇듯 천연 상태에 놔둔 음식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대부분 먹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식품의 산화나 세균, 곰팡이, 효모와 같은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 보존료가 사용된다. 하지만 보존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건강상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보존료 중 대표적인 것은 ‘안식향산’과 ‘소르빈산’이 있다.

주로 주스나 간장에 쓰는 ‘안식향산’은 곰팡이나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다량 섭취하면 세포의 활동이 저하돼 간 경변이 발생한다.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을 일으키거나 노화를 촉진한다고도 한다. 특히 ‘안식향산’은 다른 식품첨가물보다 일일허용치를 초과하기 쉽다.

이와 더불어 자주 사용하는 보존료인 ‘소르빈산’은 어묵, 치즈, 소시지에 주로 사용된다. ‘소르빈산’은 무미, 무취이기 때문에 식품에 사용하기 쉬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소르빈산’은 곰팡이, 효모, 호기성균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지만, 과량 섭취했을 시에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앞에서 살펴본 식품첨가물 이외에도 두부를 만들 때 쓰는 응고제와 같이 식품 제조에 필요한 첨가물도 있고 비타민이나 미네랄과 같은 영양 성분을 보충하기 위해 사용되는 첨가물도 있다. 이렇듯 식품첨가물은 생활 속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요즘에는 아침·점심·저녁을 모두 가공식품이나 외식으로 해결하는 사람이 늘면서 하루에 30~40가지의 첨가물을 섭취하는 사람이 늘었다. 임경숙<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최근 1인 가정의 확대로 식품첨가물의 섭취량이 늘었지만 모든 첨가물의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첨가물 섭취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 땅콩, 우유와 같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원료로 사용한 경우에는 함유량과 관계없이 원재료명이 표시된다.

참고:
논문 「식품첨가물의 기능과 안전 관리」
책 「안심하고 먹고 싶다 :식품첨가물의 상식, 비상식」
사진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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