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장 견학감상문
안보현장 견학감상문
  • 한대신문
  • 승인 2006.04.09
  • 호수 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연한 봄기운을 맞이한 3월 끝자락의 이른 아침. 포근한 봄바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긴장감에 온몸이 부르르 떨리기까지 했다. 그렇게 긴장과 뿌듯함을 동시에 안고 자유로를 지나 문산으로 향했다.

첫 방문지인 도라전망대에서 끝을 알 수 없는 북녘 땅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며 분단의 현실을 몸소 체험했다.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고요 속에 그렇게 50여년이라는 세월과 함께 무던히도 지내온 임진강 물줄기를 따라가면 왠지 모르게 분단의 끝자락이 보일 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아쉬움 반, 기대 반의 첫 방문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JSA(Joint Security Area) 공동경비구역이라 불리는 판문점이었다.

첫 관문은 ‘캠프 보니파스’라는 곳이었는데 이곳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안내 병사의 자세한 설명을 들은 뒤 판문점으로 향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남과 북의 경계선을 상징하는 회색 콘크리트선과 회담장소 앞으로 갔다. 영화에서나 보았던 장면을 직접 확인하니 마음이 벅차올라 말문이 막혔다. 검은 선글라스에 보이지 않는 우리 측 병사들은 위협적인 자세와 절도 있는 행동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조차 용납지 않을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또 회담장소 컨테이너와 팔각정을 둘러보며 이곳의 모습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연이어 이동한 곳은 돌아오지 않는 다리 ‘초소’였다. 황량하기 그지없는 주변은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그러한 찰나에 접한 ‘도끼만행사건’의 전모를 듣고는 긴장감과 더불어 국방의 의지와 자세 견지에 매진해야 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그 장면이 생각나기도 해 마음이 착잡하기도 했다. 끝없이 늘어서 갈 곳을 잃은 갈대숲을 통해 민족상잔의 아픔과 분단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의식하게 됐다. 지난 1976년 ‘도끼만행사건’을 이후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판문점을 이제는 뒤로한 채 이번 견학의 마지막 장소인 ‘제 3땅굴’로 이동했다.

그 곳 제 3땅굴에서는 어마어마한 규모에 첫째로 놀랐고, 북한의 주도면밀한 남침 계략과 준비에 또 한번 놀랐다. 땅굴이 발견 됨에도 불구하고 북측은 말 같지도 않는 핑계와 변명으로 정당화시키려고 혈안이 됐다.

이런 설명을 접하면서 처음 견학을 떠날 때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이제는 안보현장을 두루 접하면서 장교후보생으로서 나의 위치와 자세견지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을 해 봤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지 벌써 석 달이 지나가고 있다. 2년의 후보생과정에서 남아있는 소정의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위국헌신의 확고한 의지를 더욱 다져 임지에서 초급장교로서의 멋진 모습을 스스로 약속해 보며 하루 빨리 평화통일의 그 날을 기대해 본다.

김민철 <생체대·생활체육 0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