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털’, 언론 기관과의 적극적 소통이 선행돼야
‘뉴스포털’, 언론 기관과의 적극적 소통이 선행돼야
  • 한대신문
  • 승인 2013.05.28
  • 호수 13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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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에는 많은 언론 기관이 존재한다. 또 각각의 언론기관을 통해 그만큼 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 콘텐츠들을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다면 수용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학교 홍보팀은 ‘NEWS H(이하 뉴스포털)’라는 포털사이트를 만들었다. 뉴스포털은 학교의 모든 뉴스를 모아 한 번에 제시하는 우리학교의 언론 통합 포털사이트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본지를 비롯해 한대 방송국, 한양 교지, 한양 저널과 같은 주요 언론사들은 뉴스포털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뉴스포털 측과 주요 언론사들은 여러 차례의 의견 조정을 거쳤지만 △언론사 홈페이지와 연동되지 않는 점 △편집권 침해가 우려되는 점의 문제로 인해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하지만 주요 언론사와의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뉴스포털은 예정대로 지난 15일에 사이트 운영을 시작했다. 그리고 뉴스포털에는 본지의 기사가 무단으로 게시돼 있었다. 뉴스포털이 올린 본지의 기사는 그 기사 작성자가 누군지도 불분명한 채 관리자의 이름으로 업로드 됐고 저작권이 ‘뉴스포털’에 있다고 표기돼 있었다. 또한 몇몇 기사는 그 배치를 임의로 바꾸거나 기존에는 없던 사진 자료가 삽입돼 있기도 했다.

본 사건은 학교 측이 얼마나 교내 언론 기관에 대해 안일한 태도를 가졌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학교는 뉴스포털이 언론 통합 포털사이트임에도 교내 언론 기관과 어떤 상의도 없이 먼저 포털 사이트부터 만들었다. 그 후에 ‘학교 홍보를 위한 사이트가 있으니 언론 기관도 협조해라’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편집국장들과의 면담자리에서도 홍보팀은 이 같은 움직이 언론 통·폐합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언론을 한 자리에 모아 관리하려는 시도와 다를 바 없다.

또한 뉴스포털은 본지의 기사 중에서도 특정 기사만을 무단 게시했다. 뉴스포털은 임의로 기사의 경중을 판단해 해당 사이트에 게시한 것이다. 비록 이것이 뉴스포털의 의도가 아니었어도 이는 엄연히 편집권 침해에 해당된다. 게시된 기사가 본지의 일부 기사뿐이었다는 사실은 뉴스포털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될 것이다.

현재 본지는 뉴스포털에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게시물들이 삭제된 상태다. 학교가 뉴스포털을 교내 언론 통합 포털사이트로 키우고자 한다면 먼저 교내 언론 기관의 ‘목소리’를 들어야한다. 또 그 전에 언론의 편집권을 존중해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이 두가지가 선행되야만 뉴스포털이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의 역사기록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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