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취업이 돼야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취업이 돼야
  • 김재원<경상대 경제학부> 교수
  • 승인 2013.05.14
  • 호수 13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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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취업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우리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이렇게 취업률이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직장을 고르지 못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가고 싶은 직장이 없으므로 많은 학생들이 열 군데 이상의 회사를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제한된 시간에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다 보니 회사에 대해 알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회사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어느 회사를 가야 좋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학생의 취업률이 높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물론 이런 현상은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학생들은 급한 마음에 여러 곳에 지원서를 작성하고 요행을 바라는 심정으로 취업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전략으로는 취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근본적으로 보면 학생들은 기업의 위치보다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보고 취업을 결정하여야 한다. 본질적인 가치란 기업의 이윤창출 능력과 향후 발전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시대에는 회사의 소재지가 전혀 문제시 되지 않는다.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기업의 실적이 우수하고 전망이 밝다면 이들 기업을 선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과 회사의 상황을 정밀히 분석한 다음 자신이 취업할 곳을 골라야 한다. 이러한 원칙을 무시하고 기업의 소재지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

최근들어 고용 없는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즉 기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인력에 대한 추가적인 수요는 발생하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 다. 또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큰 상황이다. 따라서 수도권 대기업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취업기회는 더욱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문과대학생들의 취업기회는 당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는 추세이다.

공기업은 여러 면에서 매력 있는 기관이다. 우선 공기업은 특별히 수요를 창출하지 않아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관들이 많이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것들을 생산하는 업종을 공기업에서 행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공기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 데 지장이 없는 셈이다. 이러한 부분은 정부가 통제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필수품들은 가격이 상승하여도 수요가 줄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들 부문의 가격정책에 제동을 걸기 마련이다. 따라서 가격인상을 허용하게 되면 독과점의 횡포가 일어날 수 있다. 나아가 필수품을 생산하는 만큼 이들이 생산 활동이 지속되어야하므로 노사관계 측면에서도 제약을 받게 된다. 대학생들이 취업역량을 키우고 취업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아가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정확히 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업의 현황과 발전가능성 그리고 자신의 적성을 엄밀히 파악하여 나에게 맞는 직장을 선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시대에는 취업여건이 어려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마켓에서 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도 관심을 갖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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