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 남아 있는 왕의 발자국
강화도에 남아 있는 왕의 발자국
  • 김은영 기자
  • 승인 2013.05.07
  • 호수 13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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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령 시절 원범이 살았던 집, ‘용흥궁’
강화군 광천리에 가면 빽빽한 주택 사이에 아직 옛 모습이 남아 있는 기와집이 보인다.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농민이던 시절에 그가 살았던 집이다. 그가 지내던 당시엔 이곳은 가난한 농민들이 사는 보잘 것 없는 초라한 초가집이었다. 철종이 왕으로 즉위한 후에 원래 있던 집을 새롭게 바꾸고 ‘용흥궁’이란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의 형제인 영평군과 회평군을 살게 했다. 이후 철종 4년, 강화도 유수가 정기세가 기와집으로 개축해 지금의 모습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이 집과 관련해 재미난 설화가 전해져 온다. 「조선의 숨겨진 궁가 이야기」의 저자 이순자는 “원범을 왕으로 즉위시키기 위해 한양에서 사신들이 찾아왔을 때, 그가 숨었던 곳이 바로 이 집”이라며 “당시 원범은 외가 다락에 숨었고, 형 영평군은 달아나다 마루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져 이 사건 이후로 그가 팔이 굽었다는 뜻의 ‘곰배대감’으로 불렸다.”고 말한다. 

한양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 천등고개
천둥고개는 김포시 고촌면에 위치한 고개로 조선시대 김포와 강화 사람들이 한양에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곳이다.

이 고개의 이름은 원범이 한양에 갈 때 고개가 너무 높아 잠시 쉬었다 가자는 소리가 천둥소리가 같았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이외에 다른 전설도 있는데, 이곳의 가파른 지형 때문에 걷기 힘든데다가 옛 부터 산적들이 자주 나타나는 곳이었다. 때문에 산적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을 물리치고 안전하게 고개를 넘으려면, 사람 천 명이 필요하다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참고 도서 「철종 실록」, 「조선의 숨겨진 궁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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