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란마 1/2’의 주인공 란마는 남자로 태어나 찬 물이 닿으면 여자로, 뜨거운 물에 닿으면 다시 남자로 돌아온다. 이에 란마는 상황에 따라 성별의 장점들을 교묘히 이용해가며 자신을 괴롭히는 상황을 피해간다. 적어도 스무해 이상 하나의 성별로 살아온 당신. 혹시 이런 란마가 부러운 적이 있는가? ‘내가 반대의 성이 될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먼저 하고 싶은가.
우리학교에는 여휴(여자휴게실)가 있잖아요. 여휴를 지나갈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저도 여휴에 가서 쉬고 싶어요. 너무 피곤하거나 학교에서 밤샐 때 지낼 곳이 마땅치 않거든요. 그런데 여휴에는 침대도 있고 해서 잠잘 수도 있고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요. 저는 남휴를 원해요. 남자에게도 남휴를 달라.
이희락<공대 기계공학과 11> 군
저는 지금 남자 기숙사인 제2생활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옆에 개나리관이 바로 보이는데 거기는 시설도 여기보다 더 좋고 안에 개인 화장실마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여자가 된다면 개나리관에 입사할 거예요. 아니면 사자관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남자도 좋은 곳에 살게 해주세요.
김명규<공대 컴퓨터공학과 13> 군
제가 만약 남자가 된다면 혼자서 국토대장정을 할거에요. 아무래도 여자가 혼자서 여행하는 것보단 안전하겠죠? 강한 남자가 돼 길에서도 자고 차도 빌려 타고 자유롭게 다녀보고 싶어요.
김주영 <사회대 사회과학부 13> 양
제가 만약 여자가 된다면 여자들끼리 쇼핑도 하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할 거에요. 아 그리고 네일아트도 해보고 싶어요. 한국 여자들은 잘 꾸미고 다니는 것 같은데 제가 만약 여자라면 저도 그렇게 꾸며 보고 싶네요.
Lucas Trindade Santana<공대 산업공학과 12> 군
여자가 된다면 군대에 가지 않아 좋을 것 같아요. 대학을 휴학하고 군대에 간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거든요. 또 우리학교는 여자보다 남자가 많으니깐 여자가 된다면 학교 다니는 데 편할 것 같아요. 분명히 남자 선배들이 잘 챙겨줄 테니까요.
정재현 <공대 화학공학과 08> 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