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의 공포, 그렇다면 우리는
애그플레이션의 공포, 그렇다면 우리는
  • 배정은 수습기자
  • 승인 2013.04.27
  • 호수 13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엇이 식탁 물가에 비상 신호를 부르는가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유명 교수가 크게 이미지 타격을 입은 사건이 있었다.  한 라디오 생방송에서  애그플레이션을 설명하는 도중 애그(ag)를 “계란의 에그(egg)를 이야기하는 거겠죠”라고 한 것이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쳐(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는 2007년 미국의 대금융회사인 메릴린치의 보고서와 영국의 경제주간지인 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기사에서 등장한 이후 널리 사용됐다. 애그플레이션이 더욱 유명해진 계기는 2007년과 2008년 사이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이후다.

우리나라도 2008년 상반기부터 식료품값이 폭등했고 7월에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약 6%까지 치솟았다. 이는 6월의 2%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애그플레이션의 원인으로는 △곡물의 대체 에너지화 △농산물 경작지의 감소 △농산물 투기화 △세계 인구의 증가 △아시아인들 식성의 서구화 등이 있다.

곡물을 주 원료로 해 생산되는 ‘바이오 연료’는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 성장의 동력으로 주목받아 왔다. 바이오 연료 중에서도 ‘바이오 에탄올’은 사탕수수와 옥수수 같은 녹말작물에서 포도당을 얻은 뒤 이를 발효시켜 생산된다. 바이오 연료는 화석 연료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그러나 곡물이 연료로 사용되면서 곡물 가격은 폭등했고 곡물이 들어가는 가축 사룟값도 급등하는 결과를 낳았다.

국제 곡물시장의 변화에 따라 주가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이 끊임없이 상승하면서 농업 관련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것이다. 국제 곡물가격의 폭등으로 곡물 관련 기업이 투자대상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주식시장의 예측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위평량<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곡물 사업을 통한 고수익이 예상되면서 곡물 시장은 투기로 과열됐다”며 “곡물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곡물투기의 수익을 예측한 후 투기에 뛰어 들었다”고 밝혔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 발생한 인플레이션으로 금이나 곡물 같은 실물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농산물 수입국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곡물 소비 권장이나 쌀 많이 먹기 운동 등의 임기응변식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농업을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며 특히 바이오 및 생명공학, 의학 등 원료산업으로의 발전전략도 적극 고려할 것을 강조했다. 또 국제적 차원에서는 “바이오 연료용 곡물의 사용량을 조절하고 곡물 수출규제나 비축 정책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움: 위평량<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참고 : 책 「경제 지식의 힘」,
「지금 당장 세계경제 공부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