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신문을 기다리는 사람들?
한대신문을 기다리는 사람들?
  • 김원상<인문대 철학과 09>
  • 승인 2013.04.01
  • 호수 13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주 월요일에 학교에서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 새로운 한대신문이 놓인다. 하지만 언제나 여전히 잔뜩 쌓여있는 한대신문의 모습은 모든 학생들에게 익숙하다. 반면에 같은 날 배부되는 대학내일은 너나 할 것 없이 손길이 쏟아지고 금세 동이 나버린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자극적인 콘텐츠의 홍수로 기존 활자 매체의 인기가 나날이 떨어져가는 분위기 속에서 이런 모습은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하지만 계속 이런 이유로 무관심에 익숙해진다면 언론에게는 비극적인 미래가 보일 뿐이다. 한대신문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지난 1382호에서 이희진 편집국장의 사설이 있었다.

그럼 이에 대한 돌파구로 어떤 카드를 꺼내 들어야할지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한대신문를 읽게 되는 독자층을 잘 파악해야한다. 한대신문은 절대적으로 공간적으로 교내에 있는 학생과 교수와 교직원들이 된다. 여기서도 가장 무게를 가지는 독자층은 단연 1만 5천명의 학생들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대체로 관심을 가질만한 화두를 다뤄야 흥미를 가지고 한대신문을 들어다 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런 점에서는 지난 호 1면을 장식한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당선 기사는 매우 적절했다. 투표 연장의 과정을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시간순서대로 명료하게 과정을 잘 설명했고 선거과정 중 총여를 둘러싼 논란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일문일답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강의평가 항목에 관한 기사는 강의평가가 학기가 끝난 이후에서야 된다는 점에서 막 개강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분주한 캠퍼스에서 관심 없는 주제를 너무 이를 때 가져온 게 아닌가 생각된다.

다음으로는 교내 구석구석에 있는 알찬 소식과 정보를 담는 것이다. 지금 서울대의 스누라이프나 고려대의 고파스처럼 대형 커뮤니티가 부재해서 학교소식 신속정확하게 알 수 있는 창구가 없는 실정이다. 실례로 최근 빈지노가 한양대에서 공연을 가졌다는 사실을 공연이 끝나고서 아는 학생들이 많고, 관현악 동아리 하나클랑의 신입생환영 연주회조차 아는 사람만 알고, 그 실력 있다는 연극영화학과의 공연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인지. 따라서 한대신문이 나서서 자그마하게 한 주간 주요 행사를 담는다는 것은 한대신문의 취지와도 어울릴 것이다.

최근 7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스위크가 종이를 버리고 온라인 잡지로 옮겨갔다. 이것이 앞으로 펼쳐질 언론계의 변동에 시사한 바는 크지만, 여전히 종이 매체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고 있으며 전자 매체의 범람으로 되려 향수까지 불러일으킨다. 한대신문도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가 유구한 언론으로 남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