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목소리로 나누자, 우리들의 ‘밀담’
더 큰 목소리로 나누자, 우리들의 ‘밀담’
  • 이희원 기자
  • 승인 2013.03.23
  • 호수 138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청회를 통해 ‘밀담’ 알아보기

지난 14일 여섯시 반에 제2공학관 301호에서 총여 공청회가 진행됐다. 공청회에서는 총여의 공약 및 총여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오갔다. ‘밀담’의 주요 공약은 기사의 오른쪽 아래에 제시된 표와 같다.

Q. 총여학생회의 존재 필요성에 대해  말해달라.
사회 곳곳에 여성에 대한 차별이 아직도 만연해 있다. 여성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대다수의 장관과 차관은 여전히 남성이고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여성에 대한 인식이 꼴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라고 다를까. 과 행사에서 여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지는 것이 단순히 여학생이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그럴까. 강의 중에 성적 농담이 오가도 괜찮은 척 하는 게 정말로 아무렇지 않아서 그러는 걸까. 덧붙여 생리 때문에 여성들이 한 달의 4분의 1이라는 시간을 고통받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논의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총여학생회가 왜 필요하지 않은지가 더 의문이다.

 Q. 생리대 자판기를 재정비하고 주요 화장실에 무상생리대를 비치하겠다고 했다. 양성평등센터에 싼 가격으로 이미 판매를 하고 있는데 경제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
생리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공약의 취지이다. 양성평등센터에 가야만 얻을 수 있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접근성을 높여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총여예산으로 전면 무상비치는 무리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생리대 자판기를 모든 화장실에 설치해 유상판매와 무상비치를 병행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유상판매를 통해 얻은 이익으로 무상판매를 더 확대할 생각이다. 생리대 자판기 설치는 단순히 여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 복지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단과대 학생회(이하 총학)나 학생복지위원회와 연계할 계획이다.

 Q. ‘이야기 방’ 운영에 대한 목적은 분명하지만 얻을 수 있는 결과가 불명확하다. 또한 학생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낼 계획인지.
여성으로서 겪는 경험들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에서 여성들이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나와 유사한 경험자가 많다고 인식했을 때 얻어지는 시너지 효과는 산술적인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참여인원이 소수라도 한 사람의 진정성이 서로 통한다면 그 자체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야기 방 운영은 총여학생회실보다는 여학생휴게실에서 할 계획이다. 이야기 방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총여학생회가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가지는 것에 대해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에 총여 공식 홈페이지나 SNS 개설을 통해 총여의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갈 생각이다.

Q. ‘생리공결제 간소화’를 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생리공결제의 근거, 역사, 실태 등을 알아보는 포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포럼이 생리공결제 간소화에 도움을 줄지는 의문이다.
먼저, ‘생리공결제 간소화’ 공약은 총학의 공약 중 하나이기도 해서 제도적인 개선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할 생각이다. 하지만 제도들이 개선될 때 사람들의 인식이 따라가지 못해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포럼을 통해 생리공결제의 필요성과 근거를 알림으로써 후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들을 해결하는데 드는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생리공결제가 뭐가 필요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포럼을 통해 공감대를 확보하는 등의 인식개선을  이룰 수 있다.

< 총여학생회 ‘밀담’의 주요 공약 >

●  교수 언어 성폭력 신고 창구 개설
●  강의평가에 ‘강의 중 언어(비언어) 성폭력’ 항목 추가
●  생리대 자판기 재정비 및 주요 화장실에 무상생리대 비치
●  시험시간 여학생 휴게실 24시간 개방
●  학내/외부 성소수자, 여성단체와 연대
●  장애 여학생, 외국인 여학생 교육권 확보
●  학내 여성자치단체 지원
●  생리공결제 간소화
● 여성학 강의 및 워크샵 개최
● 여성주의 도서관 신설
●‘이야기 방’ 개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