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한대신문이 되길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한대신문이 되길
  • 이창수 <경영대 경영학부 08>
  • 승인 2013.03.09
  • 호수 13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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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임에도 학교가 분주하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텅 비었던 캠퍼스 곳곳에 학우들이 저마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양을 보고 있노라면 이제야 비로소 개강이 실감 난다.

  개강과 함께 돌아온 1380호는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잘 짜여진 인상이다.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나무랄 데 없는 기사 선정과 내용들이었다. 새해 처음으로 내놓는 신문답게 기자들이 준비를 많이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기존 12면에서 8면으로의 감면에 대한 아쉬움이 한 켠에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지난해 증면에 따른 부담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글을 여러 독자위원들이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비판’이 아닌 ‘독려’였음에 새로이 맞이할 신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컸다. 감면은 분명 심사숙고 하여 내린 결정이겠지만, 현실과 타협해 독자의 입장에서 더 많은 정보와 더 다채로운 내용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긍정적인 부분도 물론 있다. 기사의 질을 한층 높여 더 짜임새 있고 깊이 있는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번 신문 또한 전체적으로 기사의 질이나 주제 선정이 눈길을 끄는 기사들이 여럿 있었다. 특히 학원 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되풀이 되는 등록금 문제를 비롯해 교육과정 개편, 학과 명칭 변경, 수업계획서 문제는 학우들이 관심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와 내용이었고, 또한 사뭇 생소하게 들리는 ‘할랄푸드’를 소개하는 등 학내의 다양한 소식들을 잘 전해 학원 면 전체가 탄탄히 짜여진 인상이다.

개인적으로 조금은 색다른 주제를 다룬 학술면의 ‘환상통’은 흥미로운 주제를 잘 다루어 상당히 좋았다. 또 시인 백석과 그의 여인들을 주제로 한 섹션면 또한 비문학도가 선뜻 다가가기 힘든 시인의 일생을 흥미롭게 잘 풀어내 읽기에 즐거웠다. 섹션면과 학술면은 간혹 그 이름에 집착해 읽기 난해한 경우가 있는데, 학우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글을 풀어낸 것이 좋았다.

대학언론의 위기는 올해도 여전하다. 창간 78년을 맞는 ‘연세춘추’가 재정압박으로 정상발행이 불가능하며, ‘고대신문’은 발행부수를 감축하였다. 불과 몇 해 전 ‘건대신문’은 편집국장이 해임되기도 했고 ‘성대신문’은 편집권 문제로 발행이 중단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언론은 언제나 독자가 존재한다면 그 빛을 오롯이 간직할 수 있다. 한대신문은 언제나 독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그네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 항상 고심하고 또 노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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