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하지 않는 게 버릇 되면 발전이 없죠"
"발표 하지 않는 게 버릇 되면 발전이 없죠"
  • 금혜지 기자
  • 승인 2013.03.09
  • 호수 138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표 하나로 취업문을 연 선배, 박성철 동문의 이야기

박성철<신문방송학과 05> 동문은 2011년 12월 ‘5분 자기 PR’이라는 전형을 통해 현대자동차 홍보팀에 입사했다. 이 전형에서 지원자는 모든 신상정보가 가려진 상태에서 5분 동안 자유롭게 본인을 어필한다. 우수자에게는 공채 서류 전형 면제 혜택을 준다. 자기 PR을 성공적으로 하면 소위 말하는 ‘스펙’이 중요해지지 않는 것이다. 그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한 자기 PR에서 서류 전형을 면제받았고 최종 합격했다.

Q. 발표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인가

▲ 박성철 <신문방송학과 05>동문이 취업설명회를 할 때의 사진이다
A. PT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구직자들이 많으므로 시작이 비슷하면 자기 PR의 의미가 없다. 따라서 발표의 첫 부분에서 자신을 차별화시키고 매력 있게 어필하는 점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 입사 PT에서는 ‘5>95’라는 문구를 써서 발표를 시작했다. 사람의 능력에서 스펙이 5, 가능성이 95라고 가정했을 때, 세상이 가능성보다는 스펙에 중요도를 두고 사람들을 평가한다는 뜻이었다. 이 같은 설명 뒤 '빙산의 일각'을 시각적으로 제시하며 스펙보단 자신의 가능성을 봐달라는 내용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Q. 발표 실력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나
A. 수업에서 발표를 도맡아 하는 편이어서 3, 4학년 동안 23번 정도의 발표를 했다. PT 대회에 참가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그것을 수업시간에 적용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또 한국광고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광고경진대회’의 본선 PT 영상은 홈페이지에 모두 게재돼 있다. 이 대회에 출전한 대학생들의 발표를 많이 참고했고 발표 관련 책과 블로그를 찾아봤다.

Q. 발표할 때 시각자료는 무엇을 사용하나
A. 학생들은 보통 파워포인트를 많이 쓰고, 거기서 한 발 더 나간 친구들이 프레지를 이용한다. 하지만 나는 애플의 키노트를 사용한다.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깔끔한 화면이 잘 구현되기 때문이다. PT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의 흔한 실수는 화려한 효과를 남발하는 것이다. 의미가 없는 효과는 시각적인 피로를 유발하고 시간을 낭비할 뿐이다. 항상 시각자료를 깔끔하고 간단하게, 효과는 정말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만 쓰는 것이 좋다. 시각적인 요소가 PT의 본질을 흐리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Q.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학과 수업에서, 특히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전공 수업에서는 발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발표는 ‘하는 사람들’만 한다. 어느 정도 발표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 계속 발표를 자원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발표를 피하는 사람은 졸업할 때까지 발표를 하지 않는다. 일부러 교수가 일을 분배하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

발표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서툴더라도 시도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혼자하기 부담스러운 발표라면 조원에게 시간을 나눠서라도 해야 한다. 발표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은 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자신이 없다면 일단 무대에 서는 것부터 연습해봐라. 긴장과 떨림은 무대에 많이 서봐야 극복되기 때문이다.  본인의 습관에 문제가 있다면 스마트폰으로 연습하는 영상을 찍어서 리뷰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꾸 발표를 피하면 실력도 늘지 않는다. PT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나처럼 PT만을 가지고 입사한 경우도 있다. 그러니 발표에 관심을 가지고 평소에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