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적을 이기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적을 이기기 위해
  • 정혜원 기자
  • 승인 2013.03.05
  • 호수 13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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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로 ‘허상’을 치료하다
환상통을 치료할 약물이나 치료법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예방이 중요하며 통증 치료를 먼저 하고 나서 절단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환상통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통증 의학」에서 Sherman RA는 환상통에 대한 치료 방법을 보고 하면서 수술 전 준비가 환상통의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Sherman RA는 “환상통을 줄이기 위한 수술 전 준비로는 우선 환자에게 환상지, 환상통의 발생 가능성을 설명해야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환자의 성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절단 수술 이전에 다른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환자 및 보호자와 절단 수술이 가지는 상징성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도 좋으며 재활 프로그램의 교육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Wilson PG는 “조기에 의족이나 의수를 착용케 하고 환자의 일상 업무에 빨리 복귀하는 것이 환상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실 중요한 원칙은 환상통을 치료할 목적으로 어떤 외과적 수술을 한다면 수술의 성공률이 낮기 때문에 수술을 시행하기 전에 가능한 모든 치료 방법을 시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을 때는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환상통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들 중 ‘심부뇌자극법’은 ‘운동피질자극법’이라고도 불리는데 뇌에 소형 전자봉을 삽입시켜 통증을 억제하는 약한 전류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 전류를 통해 뇌가 자극을 받으면 뇌는 통증이 경감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환상통을 치료하기 위해서 약물을 이용하는 내과적 방법, 마취제를 이용한 신경 차단법 등이 쓰인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치료방법은 바로 ‘거울상자’다. 이 방법은 유리가 있는 상자에 두 개의 구멍을 두고 손상되지 않은 사지를 구멍에 넣는다. 이때 다른 쪽에서 보면 양쪽사지가 모두 움직이는 듯한 착시현상을 주게 된다. 이러한 착시현상을 이용해 고통을 경감하는 것이다. 또한 ‘근전기 보철’이라는 치료법도 있다. 이것은 인공사지가 동력을 가지고 자율근육 활동에 따라 절단하지 않은 다른 쪽 사지에 맞춰 작동하는 것이다. ‘근전기 보철’ 방법은 집중적으로 사용할 경우 환상통의 감지가 줄어들었다는 보고가 있다.   

마지막으로 「통증 의학」에서는 환상통이 발생한 ‘후’에 치료하는 것보다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환상통의 예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도서 「통증 의학」은 “계획된 수술에 의해 절단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경막외강에 국소마취제와 아편양제제를 혼합 투여하는 방법으로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응급으로 절단 수술을 행해야 하는 때에도 통증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 도서 「통증 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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