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모리를 아껴준 한양대 학생들에게
아이모리를 아껴준 한양대 학생들에게
  • 연제홍 <아이모리>셰프
  • 승인 2013.01.08
  • 호수 13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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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에 장사하는 분 중엔 이 동네에 사는 분들이 꽤 있어요. 이런 영세자영업자들의 가게엔 좋은 음식들이 많답니다. 근처에 있는 이루다와 마루가게만 해도 고품질에 학생들에게 팔기 때문에 저가격의 커피, 케이크가 많아요. 생크림에 유화제도 안 넣고 진짜 동물성 생크림을 만들어 파는 곳이죠. 같은 장사했던 사람으로서 그 가격에 팔면 수지가 안 맞는 게 보이는데 너무 안타깝죠. 가장 부탁하고 싶은 건 학생들이 우리 지역에 있는 좋은 가게들을 활성화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항상 강조하듯이 내가 먹는 것이 무엇이 들어간 것인지, 어떤 공정을 거쳤는지 꼭 확인하고 드시는 습관을 들이셨으면 합니다. 현재 제빵업체가 파는 빵에는 먹는 사람보다 만드는 사람을 위한 빵이 많아요. 좋은 재료를 쓰기보다 식감을 좋게 하려고, 또는 부피를 늘리기 위해 각종 합성화학 재료를 섞지요. 가격이 싸다고 맛이 달다고 무조건 좋은 제품이 아니랍니다.

마지막으로 무슨 일이든 꿈을 이루려면 끈기가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희 가게에 ‘제빵’에 꿈이 있다며 오는 학생들이 여럿 있었어요. 하지만 전부 얼마 못 가 일이 힘들다며 그만두고 말았어요. 그 모습을 보며 아, 이렇게 ‘꿈’이란 단어가 무가치한 것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나라 학생들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아요. 그런데 얼마 못 가 그만두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요. 색다른 것에 도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계속 이어나갈 끈기 또한 중요하다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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