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소래 漢마당] 국립국악원, 국악으로 소통을 꾀하다
[韓소래 漢마당] 국립국악원, 국악으로 소통을 꾀하다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2.12.06
  • 호수 13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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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악을 넘어 ‘브랜드’ 국악으로의 도약
 
▲ 국립국악원의 공연장 ‘예악당’의 모습이다.  
 
 
▲ 국립국악원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국악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는 빠르고 자극적인 대중음악에 익숙해져 정작 우리 국악을 등한시해왔다. 사실 국악은 알려진 것보다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음악이다. 국악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다면, 국악에 관심이 있다면, 국악을 더 전문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국립국악원’의 문을 두드려라.

국립국악원은 국내 최고 국악 공연기관이다. 신라시대의 ‘음성서’, 고려시대의 ‘대악서’, 조선시대의 ‘장악원’, 근대시대의 ‘이왕직아악부’로 이어져 내려온 국립 음악기관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국악으로 행복한 따뜻한 세상’이라는 비전으로 우리 전통 음악과 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돼 국악의 창작과 학술 연구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런 취지를 바탕으로 국립국악원에서는 크게 △국악연주단 △악기연구소 △국악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다. ‘국악연주단’은 궁중·풍류 음악과 정가 등을 전승해 우리 음악의 예술성을 널리 알리며 더불어 우리 고유의 춤을 전승·개발함으로써 보다 미래지향적인 우리 음악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악연주단은 전속 연주단(무용단, 민속악단, 정악단, 창작악단)을 통해 「태평서곡」, 「세종, 하늘의 소리를 열다」 등의 국립국악원 자체 ‘공연 브랜드’를 기획해 매년 정기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악기연구소’에서는 교육용 악기와 신악기를 개발하기 위한 기존 국악기들의 특성을 연구하고 있다. 악기연구소는 △국악기 정통성 연구 △국악기 과학화, 표준화 및 인증제 △국악기 산업화를 목표로 21세기 다양한 음악환경에서 살아남을 한국적 정서가 담긴 국악기가 보급·확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악박물관’은 원류음악실, 근현대음악실 등 6가지 주제로 꾸며져 주제에 걸맞는 각종 국악기와 국악 관련 음향·영상 자료들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국악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종종 테마를 지정해 특별기획 전시도 열고 있다.

최근 국립국악원은 수요자 맞춤형 공연·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국립국악원은 지금까지도 국악동요제 등을 통해 국악인지도를 높여 수요층을 확보해왔고 최근 수요가 증대해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재 소외계층, 청소년, 외국인 대상 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공연을 통해 국악 한류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국립국악원은 국악이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이끌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국악 공연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동복<국립국악원>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가 대표브랜드가 될 국악이 국제적 흐름에 맞춰 국민과 소통하는 문화의 한 축이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국립국악원은 국악의 브랜드화를 넘어 기획하는 공연마다 ‘국립국악원의 대표 브랜드’라고 소개하는 등 국립국악원에서 생산되는 모든 콘텐츠를 브랜드화하고 있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사람들이 국악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 기법을 다양화했다. 이승재<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 사원은 “최근 국악에 특화된 아카이브 서비스인 ‘국악아카이브’ 웹페이지를 개설했다”며 “보다 손쉽게 국악 관련 영상 및 자료들을 검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SNS 응용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참여형 커뮤니티를 개설해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자극적인 대중음악에 지쳐 있는 우리 귀를 잠시나마 쉬게 해줄 수 있는 국악. 우리 조상의 예술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국악.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브랜드’ 국악. 국립국악원은 이런 국악을 오롯이 담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움: 이승재<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 사원
사진 출처: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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