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신문다운 한대신문을 바라며
한대신문다운 한대신문을 바라며
  • 김나영<정책대 정책학과 10> 위원
  • 승인 2012.12.06
  • 호수 13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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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이번 주 한대신문만 봐서는 한대신문이 어떤 신문인지 도통 모르겠다.

이번 주 한대신문은 1면부터 세 면에 걸쳐 총학 선거 결과를 보도했다. 놓쳤던 핵심을 찾아가는 모습은 좋았다. 하지만 선거에 치중한 나머지 다른 학내 소식은 다소 등한시하지 않았나 싶다. 지난 한 주간 선거 외에도 학교 안팎으로 많은 일이 있었을 텐데, 선거를 제외한 학내 소식은 다섯 개도 채 되지 않았다. 분량도 적었다. 선거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선거 때문에 다른 소식이 자리를 잃은 모양새가 안타깝다. 학내 소식이야말로 한대신문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자 한대신문이 해야 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선거를 이렇게 집중 보도하려 했다면 증면이 필요했다. 사실 이번주 한대신문은 16면 특집으로 나올 계획이라 들었다. 하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12면이었다. 사정이 있었다면 이해한다. 하지만 왜 예정된 16면이 아니라 12면인지 공지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비중을 조절한 점은 아쉽다.

학내소식 외 다른 기사도 아쉬웠다. 무엇보다 식상했다. 다른 매체에서 이미 한번쯤은 접했기 때문이다. 한대신문에게 늘 단독 보도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소재라면 한대신문만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혹은 한양인에게 거듭 이야기할 만큼 사안이 중요하거나,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기획취재로 다룬 ‘대외활동’이 그 좋은 예다. 스펙이 주목받으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대외활동의 허와 실을 지적했고, 대외활동의 옥석을 가려내는 방법을 제시했다. 대외활동은 다소 뻔한 소재이나 한양인에게 지속적으로 근접한 소재이기 때문에 중요했고 흥미로웠다. 독자들에게 넓게 영향을 끼치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문화면과 HUE는 아쉽다. 특히 문화면은 왜 밤샘을 다뤘는지, 무엇을 말하려는지 모르겠다. 요즘 밤새는 대학생이 많고, 국내에 에너지 드링크가 출시된 후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잦은 밤샘이나 에너지 드링크 과복용은 몸에 나쁘니 삼가야 한다는 사실은 모두 익히 알고 있는 우리네 일상이다. 시의성은 있으나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욕심내려다 상식 수준의 이야기만 하고 끝난 것 같아 아쉽다. 차라리 밤샘과 관련된 하나의 주제를 깊이 논하는 게 좋았겠다.

HUE는 월간잉여 편집장을 인터뷰했다. 기자는 소규모 독립 출판자 행사에서 월간잉여를 만난 것으로 묘사했다. 그런데 다른 많은 소규모 출판 잡지 중 ‘왜’ 월간잉여를 다뤘을까? 편집장이 우리학교 학생인가 싶어 찾아보니 기사에서는 인터뷰이가 월간잉여 편집장이라는 것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알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나이, 우리학교 학생의 경우 학과, 학번은 취재원의 정보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월간잉여가 했던 다른 인터뷰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점도 아쉽다.

어느덧 12월이다. 힘차게 달려온 2012년도 저물어 간다. 모두들 수고 많았다. 특히 한대신문을 위해 밤낮으로 애쓴 기자들, 고생 많았다. 독자위원이기 이전에 한대신문의 애독자로써 칭찬만 하지 못해 미안하다. 그래도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은 법이다.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한대신문에게 그동안의 독자위원의 글을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독자위원의 비평에는 공통적인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대신문은 무슨 이야기를, 왜 해야 하는지 그 정체성을 고민하기 바란다. 내년에는 한층 더 한대신문다워진 한대신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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