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장단, 당신의 2012년은 어땠습니까
총학생회장단, 당신의 2012년은 어땠습니까
  • 주선민 기자
  • 승인 2012.12.01
  • 호수 13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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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학생회가 되고 싶었다”

어느덧 2012년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등록금 문제에서부터 수업 일수 문제까지 총학생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았다.
2012년이 한 달여를 남기고 있는 지금, 양 캠퍼스 회장단은 중선관위원이라는 마지막 임무까지 마쳤고 새 총학의 임기가 시작됐다. 이제는 한 해 동안 자신이 맡았던 직책을 내려놓고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갈 때. 그들과 함께 한 해를 되돌아보며 깊은 대화를 나눴다.

▲ <왼쪽부터 서울캠퍼스 부총학생회장 이선주, 총학생회장 강경루, 본지 주선민 기자>
Q. 지난 11월 첫 선거가 파행된 후 올해 3월 우여곡절 끝에 당선됐다. 당시 심경은 어땠나.
총학생회장 강경루(이하 강):
솔직히 말해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선본 간 비방이 난무하는 선거를 지켜봐야 했던 선본원들에게는 정말 미안했고, 학생 선거에 운동권·비권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이 등장하는 현실에는 크게 실망했다. 개인적으로 내 정치적 견해를 갖는 것은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자유다. 하지만 학생회장이라는 직위는 학생들에게 위임받은 것이므로 결코 내 임의대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 선거 당시에 내 정치적 견해와 과거 행적만으로 나를 판단하고 비방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그 모습을 보며 과연 이것이 우리가 비난하는 구태 정치와 무엇이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이런 네거티브 선거의 피해자라고 생각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Q. 첫 선거가 파행으로 끝난 뒤 재보궐 선거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다. 다시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강:
물론 선거가 끝난 직후에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우선 정신적인 타격이 너무 컸다. 다시 출마하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수업일수 문제가 진행될 때였다. 나는 교직원·학교·학생의 권리가 모두 동등한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특정 사안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학생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하는 모습을 봤다. 학생의 목소리가 힘을 잃은 것은 낮아진 학생 사회의 위상 때문이며 그 위상을 다시 높일 수 있는 학생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고민 끝에 결국 재출마를 결정하게 됐다.

Q. 총학생회를 하면 차 한 대 뽑는다는 말이 있는데.
강:
말도 안된다. 오히려 사비를 들일 일이 많다. 특히 알다시피 우리학교는 과거에 회계 문제로 좋지 않은 일도 경험한 바 있어 학생들에게 특히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그래서 임기 내에 회계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조심했다.
부총학생회장 이선주(이하 이): 정말이다. 오히려 공금으로 사용할 만한 일에 대해서도 오해의 소지가 생길까 봐 사비를 사용하게 된다.

Q. 한대신문을 읽고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나.
이:
딱 한 번 있다. 기자 사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이 실렸다. 당시 따로 이의 제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작성 전에 한 번만 확인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Q. 지난 1년의 임기를 스스로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인가? 그 이유는?
이:
81점. 자체적으로 공약 이행률을 조사해 본 결과 81%이기도 하고, 나 스스로 부총학생회장으로서의 점수를 매겨본 점수 역시 81점 정도다. 열심히는 했으나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다. 특히 연이은 선거 파행으로 인해 당선이 늦어진 점도 많이 아쉬웠다. 질문과는 무관한 이야기지만 이번에 중선관위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시한 점 역시 깨끗한 선거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강: 85점을 주고 싶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잘하지 못했는데 고3 때 처음으로 공부해서 받았던 외국어 점수가 85점이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지만 아직 한참 부족한 점수다. 임기 동안 권위적이지도 멋있지도 않지만 학생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학생회장이 되고자 노력했다. 어떤 사업을 준비하든 학우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고, 학우 분들과 가까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열심히 했으나 분명 완벽하지는 않았다. 능력적인 한계도 있었지만 도저히 임기 7개월 안에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았다. 특히 아쉬운 것은 등록금 문제에 아무런 일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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