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장단, 당신의 2012년은 어땠습니까
총학생회장단, 당신의 2012년은 어땠습니까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2.12.01
  • 호수 13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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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고 모험적인 학생회가 되고 싶었다”
▲ <왼쪽부터 ERICA캠퍼스 총학생회장 장지호, 부총학생회장 박태호, 본지 이희진 기자>
Q. 이제 임기가 끝났다. 어떤 총학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총학생회장 장지호(이하 장):
학생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는’ 총학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솔직히 408배 할 때도 이 시도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를 두려워하진 않았다. 처음에는 단대 회장, 과회장만 408배에 참여했지만 나중에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울 뻔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또 학생회장을 하면서 3천 명의 학우들을 직접 만나 학생들이 가장 원했던 것, 학생사회에 대해 실망한 이유 등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소통을 토대로 ‘장학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뛰어다녔다. 1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다른 총학보다 더 학생과 가까운, 그들을 대변하는 총학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부총학생회장 박태호(이하 박): 같은 맥락에서 ‘모험적인’ 총학이라고 기억됐으면 좋겠다. 축제를 준비할 때도 유행에 맞춰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세션 준비, 실용음악과 학생 및 심사위원 섭외 등 처음엔 넘을 수 없는 산 같았지만 막상 하고 나니 반응이 매우 좋아서 뿌듯했다(웃음). 등록금, 장학금 외에도 학생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했던 총학이라고 기억되고 싶다.

Q. 총학과 관련한 본지의 기사를 읽고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나.
장:
진짜 단 한 번도 없다(웃음). 저희를 질타해 주고 많은 관심을 유도해 주고, 미처 총학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줘 좋은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박: 사실이 아니라고 느낀 적은 없지만 딱 한 번 억울했던 적이 있다. 사실 작년에 총학에 당선됐을 때 당선 소감과 함께 사진 찍는 자세도 준비했었다. ‘HI-FIVE’라는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이름에 맞춰 3초 동안 카메라를 보면서 멈춰 포즈를 취했고 당연히 이 사진이 1면에 실릴 것으로 생각했다. 어머님한테도 자랑했지만 막상 사진을 보니 동아리연합회장과 지호형의 모습이 나갔더라. 그때 진심으로 서운했다. 

Q. 총학생회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박:
이번 선거가 가장 힘들었다. 등록금 활동, 공약 이행 같은 부문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할 수 있지만 선거는 오로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단독으로 진행돼서 신경 쓸 점이 너무 많았다. 특히 대선과 겹치면서 투표소를 빌려주지 않으려고 하더라. 상록구와 단원구에 삼고초려를 해서 겨우겨우 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빌려 오니 고장 난 투표소들이 많아서 직접 볼트와 너트를 빌려 수리했다.
장: 특히 선거는 다음 총학이 당선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총여학생회 선본 ‘세이호(好)!’가 경고 2회를 받아 선본 자격을 박탈당할 것도 예상에 없었고, 이 때문에 투표용지도 새로 만들어야 했다. 또 개표가 확정된 뒤에 갑자기 언정대 투표소 문제로 마지막까지 골머리를 앓았다.

Q. 총학을 떠나 장지호, 박태호의 꿈은.
장:
정치를 하고 싶다. 총학생회에서의 경험을 발판삼아 더욱 큰 뜻을 품게 됐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난 뒤 바로 당에 들어가서 비서가 되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먼저 내 생각과 가치관을 더 가다듬은 뒤 많은 공부를 하고 같은 뜻을 품은 사람을 만나 이론과 탁상공론이 아닌 발로 뛰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
박: 총학을 하면서 꿈을 찾았다. ‘명 MC’가 내 꿈이다. ‘나는 가수다’, ‘축제’ 등 학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대부분 사회를 봤는데 내 멘트에 학생들이 웃어주고 반응해 주는 게 기뻤다. 지금도 다른 학교 축제나 행사에서 MC를 보고 있다. ‘김제동’을 본보기로 삼고 앞으로 더욱 많은 행사에 참여해 경험을 쌓아 좋은 MC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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