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전략보다는 정책에 힘쓸 때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정책에 힘쓸 때
  • 한대신문
  • 승인 2012.12.01
  • 호수 13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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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쏟아져 나오는 대선 관련 기사들을 보는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연일 가열되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방 때문이다. 매 선거철마다 나오는 전형적인 선거 전략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지만, 대표공약이 부족하고 후보 간 정책적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선거 전략은 국민들의 판단을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상대 후보의 ‘문제시 될 만한’ 모습은 충분히 드러나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번 네거티브 공방전이 다루는 대상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는 문 후보의 의자와 양말이 명품이라는 의혹을, 문재인 후보 선대위 측은 박근혜 후보가 3년간 133벌의 옷을 입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 측은 이런 모습이 ‘서민 후보’에 반하지 않느냐며 서로를 깎아내리기 여념이 없다.

그러나 의혹의 사실여부는 둘째치고라도, 각 후보 측의 선대위가 문제시 삼는 부분이 황당할 뿐이다. 진정한 ‘서민 후보’란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편다는 것이지 무조건 서민처럼 옷을 입고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런 사소한 비방에 집착하는 사이에 각 후보의 정치 철학과 정책은 묻혀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선대위 대변인 체제에서 비롯된다고도 볼 수 있다. 선대위 대변인실이 후보들의 대리를 수행하면서 ‘막말’과 ‘트집 잡기’를 조장하고 있다. 대변인들은 상대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대선후보에 대한 충성심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인가.

이런 네거티브 전선의 양상은 이렇듯 기본적으로 각 후보 측의 선대위들이 조성하는 것이겠지만, 언론의 보도에도 문제가 있다. 안철수 전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언론들이 쏟아냈던 ‘경마식 보도’에 이미 국민들은 지친 상태다. 이제 언론들은 자극적인 선대위의 발언을 중계 나열식으로 보도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의제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각 캠프와 언론임을 명심해야 한다. 네거티브 전략이 수많은 전략 중 하나는 될 수 있지만 절대 핵심 전략이 돼서는 안 된다. 국민의 마음을 흔드는 것은 열 마디의 네거티브 발언보다 한 가지의 제대로 된 정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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