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사람의 최고 덕목이 ‘사랑의 실천’인 이유
창조적인 사람의 최고 덕목이 ‘사랑의 실천’인 이유
  • 윤덕균<공대 산업공학과> 교수
  • 승인 2012.11.25
  • 호수 13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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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의 설립자 故 백남 김연준 박사는 1939년 7월에 기술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으로 국가를 재건하겠다는 뜻을 갖고 동아공과학원이라는 대한민국 최초의 공과대학을 개교했다. 동 학원의 건학이념으로 제시한 ‘사랑의 실천’은 공학과는 거리가 먼 구호가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러나 공과학원을 하면서 공학과는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사랑의 실천’을 건학이념으로 정한 이면에는 ‘가장 창조적인 사람의 최고의 덕목이 바로 사랑의 실천’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영의 귀재라고 하는 마쯔시다 고노스께는 자기에게는 3가지 행운이 있었다고 했다. 그의 첫째 행운은 11살에 조실부모 한 것이고, 둘째는 어려서부터 건강이 나빴던 것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행운은 초등학교를 4학년 밖에 다니지 못한 것이었다. 그것은 어려운 가정환경이 그를 절실하게 만들었고 그것이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즉 절실함이 환경을 초월한다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6장 20절에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저의 것임이요”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이것은 가난한 자의 절실함이 바로 천국으로 가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그 반면에 헝그리 정신을 잃는 것은 천국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경계한다. 그래서 “부자가 천당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라고 하신다.

연이어 “부자가 절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느냐?”라는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마태복음 5장 1절에서는 신빈(神貧) 즉, ‘마음이 가난한 자’로 표현하고 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바로 자기보다 못한 자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고 바로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불교 입장에서 보면 완전히 비우면 이상하게 채워지는 바로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의미인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은 창조적이기 위해서 절실해야 한다. 그런데 그 절실함의 근저에는 헝그리정신이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가난한 사람이 헝그리 정신을 갖기는 쉬운데 부자가 헝그리 정신을 갖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가난한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성령이 가난해 지는 것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총수는 혼자만 잘 살려고 하면 부자다. 그러나 전 국민을 다 잘살게 하려면 자신은 가난하다고 느끼게 된다. 전 국민을 다 잘살게 하기 위해서 스스로가 가난하다고 느끼는 헝그리 정신이 바로 ‘사랑의 실천’ 정신인 것이다. 그래서 지능지수(IQ)가 높은 사람보다 감성지수(EQ)가 높은 사람이 더 창조적인 것이다.

그것을 대표적으로 입증하는 사람이 바로 전화를 발명한 벨(Alexander Graham Bell 1847~1922)이다. 그는 훌륭한 과학자도 아니고 전기공학을 전공한 공학자도 아니었다. 그의 어머니는 농아였다. 그래서 그는 농아학교 선생이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인마저 농아를 사귀게 되었다. 여기서 농아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농아들의 보청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절실함이 전화기 발명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여기서 공과학원을 설립하면서 공학과는 거리가 먼 ‘사랑의 실천’을 건학이념으로 한 소이연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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