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가려진 간접흡연 문제의 탈출구
연기에 가려진 간접흡연 문제의 탈출구
  • 박정우 기자
  • 승인 2012.11.24
  • 호수 13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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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인 제재가 아닌 흡연구역으로의 유도가 중요
간접흡연으로 인한 비흡연자들의 피해가 캠퍼스 내에서 꾸준히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공적인 곳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을 제재할 실질적인 수단이 없으며, 흡연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부서조차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캠퍼스 내 흡연 문제는 크게 △건물 안에서의 흡연 문제 △건물 밖에서의 흡연 문제로 나뉜다. 우리학교 건물 내 흡연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서울캠퍼스 한양플라자 건물과 ERICA캠퍼스 기숙사의 ‘화장실’에서 종종 흡연이 발생한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한양플라자 건물은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내려가기 귀찮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이나 점심 식사를 끝내고 화장실에서 흡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김충환<창의인재원 행정팀> 팀장은 “건물 밖으로 나가길 귀찮아하는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흡연해 비흡연자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고 전했다.

건물 밖에서의 흡연 문제는 주로 건물 입구에서 발생한다. 현재 우리학교 건물 주변은 학교 차원에서 금연구역을 따로 지정해놓지 않은 상태다. 학생들이 건물 초입에서 흡연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흡연하는 장소라서 △바빠서 △흡연구역이 마땅히 없어서 등이다.

그러나 학교 측은 건물 안팎의 공적인 위치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을 제재할 실질적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범준<학생처 학생지원팀> 과장은 “건물 안에서의 흡연은 법률로 금지한 상태지만 비록 공공장소일 지라도 건물 밖에서의 흡연은 정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제한하기 어렵다”며 “때문에 건물 밖에서의 흡연문제는 윤리적 잣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 팀장은 “건물 안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이 흡연하지 않았다고 우기면 제재를 가할 수 없다”며 “유일한 방법은 흡연 장면을 포착하는 것이지만, 직원들이 화장실에 상주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문제 해결이 더 어려운 이유는 우리학교에 흡연 문제를 처리할 부서가 없기 때문이다. 최 과장은 “관재팀이 캠퍼스 경비 업무를 맡고 있으며 학생처가 학생들의 계도를 맡고 있다”며 “하지만 흡연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서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학교는 학생 차원에서의 의견 취합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최 과장은 “학생회 차원에서 불편을 겪는 학생들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취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흡연 학생들의 제재는 많은 학생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ERICA캠퍼스는 금연구역이 아닌 흡연구역을 설정하며 해결을 시도 중이다. 이호복<총무관리처 관재팀> 과장은 “흡연구역을 지정해 지붕을 설치하고 재떨이를 놓았다”며 “제재를 가할 뚜렷한 수단이 없으므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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