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즐거움
‘소통’의 즐거움
  • 한대신문
  • 승인 2012.11.21
  • 호수 13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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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언어의 의미가 이해되고 전달되는 과정’을 지칭한다. 이런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들어주는 ‘대상’이 있어야 하고, 사회적·문화적·심리적 ‘관계성’이 보장돼야 한다. 소통은 조직체계에서도 중요하다. 소통되지 않는 조직은 일방적, 수동적 조직이 되기 때문이다.

소통은 언어를 가진 인간에게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그래서 마음이 맞는 사람과 만나 이야기하고 소통하면서 우리는 즐거워한다. 강의실에서도  학생들과 공감하고 소통될 때 교수들도 짜릿함을 느낀다. 동료와도 같은 주제에 흥미를 가지고 토론을 하다가 소통과 몰입의 즐거움을 느낀다.  

한양대에서도 ‘소통’은 주요사안이 됐다. 새로운 총장체제가 시작되면서 가장 우선한 것이 ‘소통’이었기에 학교정책을 행정직원과 학부(과)장들에게 설명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보직교수들이 단과대별 학과장들과 만나는 기회도 가졌고, 비교적 젊은 교수를 모아 만나기도 했다. 이 밖에 학생들과도 여러 노력을 한 것으로 안다.  

이런 소통의 즐거움은 지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 한양대 교수사회의 소통에서 아쉬운 점들이 있다. 단과대별로 교수 수가 30인 이상인 경우만 학장선임이든 안건에 대해 단과대 의사를 묻는다. 의견을 듣는 것이 결정요인이 아니라 참고사항이기 때문에 교수 수가 적은 대학의 의견도 들을 필요가 있다. 이것은 소통의 개방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교수평의회의 활동이 부진한 것도 있지만 학교에서도 존중하는 과정과 태도가 필요하다. 이런 의견수렴은 소통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직교수들에 대한 평가도 소통의 방식이다. 현재 보직교수, 학장, 학부(과)장에 대한 평교수 평가는 없다. 봉사하는 직책이지만 평가를 통해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도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이에 대한 평가도 있어야 한다. 참고사항으로라도 다음 행정보직을 위한 소통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대학은 소통의 즐거움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 소통이 배움의 기초이고 연구의 과정이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만나는 것이 소통의 시작은 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통의 환경과 관계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소통의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다. 한양대도 다른 학교들과 같이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발전재원의 부족과 외부평가의 저하 등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들이 많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모두의 생각이 합쳐지고 힘이 모아질 때 가능하다. 소통은 그렇게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고 마음이 합쳐지는 시작이다. 더 다양한 소통통로를 제도화하고 학생, 교수, 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자. 흔히 위기가 기회라고 한다. 소통은 한양대의 미래를 위해 기회를 확대하는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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