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8대 대통령선거, 누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다가오는 18대 대통령선거, 누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 김명지 기자
  • 승인 2012.11.18
  • 호수 13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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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공동 여론조사, 대학생에게 18대 대선을 묻다

한대신문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건대신문(건국대) △국민대신문(국민대) △대학신문(서울대) △대학주보(경희대) △서울과기대신문(서울과학기술대) △성대신문(성균관대) △숙대신보(숙명여대) △연세춘추(연세대) △이대학보(이화여대) 등의 서울 지역 대학언론사들과 각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지는 정치에 대한 관심도 및 정치 성향 △대선에 대한 관심도 △대학생(20대) 관련 정책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학교 학생 표본은 약 990명이며(성별 문항 응답 수 기준) 위 모든 대학교들의 표본을 합한 수는 약 9241명이다. 표본 수는 일부 무응답 및 모호한 표기 등의 경우로 각 문항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공동 조사를 실시한 타대학교들과 집계 기준에 따라 다소간 상이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정치에 ‘약간은 관심’ 있으며 대다수가 투표 의사 있어
대학생들은 정치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 9114명 중 과반인 67.74%(5526명)가 ‘약간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더해 14.56%가 ‘매우 관심이 있다’고 응답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답이 나왔음을 알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뉴스를 자주 보며 관심 있게 정치 상황을 보고 있다”며 “정치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조영호<제3섹터연구소> 연구교수는 “전반적으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생층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여론조사에서는 이보다 덜한 수준의 관심도가 책정되는 편”이라고 전했다.

대선 투표 참여 의사는 일반적인 정치적 관심도보다 높게 책정됐다. 총 8920명의 응답자 중 89.99%(8027명)가 투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정치에 관심이 없더라도 투표에 참여할 동기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부모님의 권유, 도덕적 의무감, 심지어는 재미 등이 그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 실제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기타 답변으로 ‘부모님의 권유’ 등을 답한 경우를 확인했다.

투표 참여에 대한 우리학교 학생들의 통계 결과 역시 전체 대학교 통계의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966명 중 88.40%(854명)가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투표할 의사가 없다’(4.55%), ‘모르겠다’(7.05%)의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보여준 한국정치에 대한 불신', '정치에 대한 무관심' 등의 다양한 이유을 제시했다.

‘정책’에 투표하며 ‘소통’을 바라는 가운데, 구체 공약에는
후보자로서 갖춰야 할 도구적 요소로는 ‘정책 및 공약’을 꼽은 이들이 전체 응답자 9172명 중 42.51%(3899명)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인물 및 능력’ 부문 역시 39.22%(3597명)로 이에 못지않았다. 조 교수는 “정책 이슈와 인물을 함께 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인물 및 능력에서 나오는 ‘매력’을 고려해 후보자 자체가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용표<사회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개인적 인물 됨됨이와 정책 이슈, 그리고 기타 요소들이 합쳐져 정치적 리더십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인물 자체에만 너무 빠져 '견제 및 균형'의 제도적인 부분들이 약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제 대통령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로는 ‘국민과의 소통 능력’이 전체 응답자인 9171명 중 42.31%(3880명)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그 다음으로는 ‘국정 운영 능력’이 25.70%(2357명)로, ‘청렴성’이 12.86%(1179명)로 그 뒤를 이었다. 조 교수는 “최다수로 꼽힌 ‘국민과의 소통 능력’ 문제는 과거부터 한국 정치가 안고 왔던 문제 상황을 시사한다”며 “현재 보다 주목해볼 것은 현 정부의 이미지와 연결되는 ‘리더십’ 요소의 다소 저조한 비중(8.61%, 790명)”이라고 전했다.

한편 설문 결과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조사지 맨 마지막 항목에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청년 실업 △등록금 지원 △군 복무 및 안보 △대학 교육 지원 △대학생 주거에 관한 공약들을 해당 후보자가 누군지 밝히지 않은 채 제시해 가장 선호하는 것을 고르도록 한 것이다. 이 결과 △등록금 지원 △군 복무 및 안보 △대학 교육 지원 분야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공약이, △청년 실업 △대학생 주거 분야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공약이 우세했다. 이후 설명될 세 대선 후보 중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점과 대조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이를 ‘거품 현상’이라고만 판단할 순 없다”며 “한 후보가 갖고 있는 다양한 정책과 그 깊이, 실현 가능성 등을 정확히 분석하는 일은 학생들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 역시 마찬가지로 “아직 안철수 후보의 구체적인 공약이 나오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일방적인 비교는 어렵다”며 “박근혜, 문재인 후보와 같이 체계화된 정당 체제 내에서 노련하게 정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한창인 현재까지도 공약 내용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은 단순 인물 위주의 투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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