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번 대선에서 큰 영향력 펼칠 것”
“20대, 이번 대선에서 큰 영향력 펼칠 것”
  • 고석균 수습기자
  • 승인 2012.11.18
  • 호수 13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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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에서 개념으로, 비주류에서 주류로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은 어떤 후보자를 뽑을지, 뽑지 않을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그래서 지난 16일 본지는 KYC청년연합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를 만나 20대의 선거 참여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 A씨는 “20대 유권자의 투표율은 2010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래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추세는 이번 대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20대 유권자의 투표율은 무려 68%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또 올해 치러진 제19대 총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은 18대 총선의 28.1%에 비해 13.4%p 높아진 41.5%로 집계됐다.

그리고 20대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한 선거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며 “관련 UCC를 제작하거나 투표 인증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사람들의 흥미를 일으키는 포스팅은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20대의 투표율은 아직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낮은 편이다. A씨는 “독일의 경우 비례대표제, 영국의 경우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의 정당 구조는 정권 교체가 우리나라보다 비교적 쉽기 때문에 20대를 비롯한 전체적인 투표율이 높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총선과 대선 등 정기적인 선거를 통해 정권이 교체되며, 지역적으로 선호하는 정당이 구분돼 있어 지역이 선호하는 정당의 후보자가 당선될 것이란 생각 때문에 투표율이 낮은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20대가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선 “정치적 참여가 저조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된다”며 “시민들은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일례로 2010년 보궐선거 때 20대 투표율이 68%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한 이유 중 하나는 각 후보들이 대학생들이 요구했던 ‘반값 등록금’ 공약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전까지 정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젊은 층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자가 당선된 후 그들의 여론이 적극적으로 반영돼 반값등록금 제도가 서울시립대에서 최초로 실시됐다.

반면,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하나의 의사표현이라고 주장하는 의견에 대해선 “투표하지 않는 것은 원래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나 후보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아예 표를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있을 때 발생한다”고 말하며 “의도적으로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선거 자체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하며 투표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들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가치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시민들은 불편함을 느끼는 사항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데, 이것들은 곧바로 폐기처분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불거진 단일화 갈등이 20대에 끼칠 영향에 대해선 “단일화 결과를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하는 경우 투표율이 늘어날 것이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투표율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대가 이제 무개념한 세대에서 개념 있는 세대로, 정치적 비주류에서 주류로 발전한 만큼 그들의 정치적인 참여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젊은 세대의 선거 참여가 대선의 바로미터가 돼버린 만큼 20대는 이번 선거에 있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 KYC청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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