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의 탄생을 앞둔 시점에서의 소통, 그리고 엇갈림
새 대통령의 탄생을 앞둔 시점에서의 소통, 그리고 엇갈림
  • 김명지 기자
  • 승인 2012.11.17
  • 호수 137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통’은 백년지대계인 모양이다. 지지난주부터 실시한 한대신문 외 9개 대학교들의 대선 관련 대학생 설문 조사에서 ‘대통령이 갖춰야 할 자질’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문항이 바로 ‘국민과의 소통’이었기 때문이다. 소통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이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꽤 오랜 역사 속에서 국민들은 소통을 바라왔다.

주요 3인인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역시 소통의 요소를 중시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그 소통에 진실성이 담겨있는지는 의문스럽다. 한대신문은 서울지역 여러 대학들과 함께 지난 방학부터, 더 길게 보면 그 이전인 4월 총선 때부터 대선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여러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각 후보들에 대한 컨택은 후보 측의 바쁘고 불확실한 일정 문제 등으로 인해 지지부진하기만 했다.

모 후보와의 인터뷰 역시 마찬가지였다. 컨택 당시 해당 후보의 캠프 측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이에 이번 기획에 참가하는 대학교들은 공문 및 제안서와 질문지 등을 모으며 형식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걸려온 한 전화는 우리를 당황케 했다. 해당 후보와의 만남이 당장 다음 주에 열리게 됐으니 참가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다른 대학교 자치 언론사의 전화였다. 우선은 전혀 관련이 없었던 우리에게 먼저 연락해 참여의 기회를 알린 자치 언론사의 수고에 감사했다. 그러나 이미 꽤 오랫동안 진행하고 있던 컨택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해당 후보의 캠프에 다시 한 번 내용 확인을 위해 전화를 했는데, 이때 역시 결론은 긍정적이었다. 이에 한대신문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컨택을 고려해 참가하지 않아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그러나 현재 지면이 말해주다시피, 인터뷰는 결국 성사되지 못한 상태다. 한대신문 및 여러 대학교들이 진행한 이 기획과 관련한 담당자가, 해당 ‘만남’의 담당자와 다른 것으로 보였다.

대학생 관련 소통 문제에 각 후보들이 민감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를 진행하고 관리하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보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심지어는 ‘캠프 내에서는 소통이 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바쁜 선거 운동 중에 이 문제를 후보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적절한 판단이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해당 후보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소통의 의미에 대해서, 캠프 내부적으로든 외부적으로든 다시금 생각해볼 기회가 된 것 같다.

더불어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서울권 대학언론들의 배타적인 학벌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까지 들렸다고 하니 안타깝다. 이 기획을 준비한 것이 서울권 대학언론사들이란 점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은 이해하나 이를 학벌주의와 연관 짓는 것은 당혹스럽다.

어느 누구도 이 문제와 관련해 그런 식의 발언을 한 바 없으며 이 기획에 참여한 대학언론사들이 안타까워하는 바는 다만 공들여 준비한 인터뷰가 성사되지 못해 설문조사가 전체 대학사회에 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역시 ‘배타적인 너희 집단’과 ‘우리 집단’을 가르는 데서 시작한 소통의 부재가 한 원인은 아니었을까.

기사에 실리진 못했으나 이번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 관련 정책 중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청년 실업’ 문제가 꼽혔다. 익히 예상을 했겠지만 일자리 창출, 창업 지원 등에 대한 대학생들의 고민들이 크다.

부디 이런 염원을 후보자들이 진심으로 깨닫고 백년지대계의 위대한 수단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만이 남는다. 대선, 이제 정말 머지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