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대학가요제 무대를 사로잡다
‘진심’으로 대학가요제 무대를 사로잡다
  • 노영욱 기자
  • 승인 2012.11.17
  • 호수 13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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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부모님을 향한 자매의 노래
강보리<서울시 마포구 28> 씨는 지난 2010년 제34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한국국제대 음악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그가 대학가요제에 참가한 이유는 대회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물론 상을 타서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대회를 준비하며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해요. 하지만 그보다 내가 느낀 그대로를 노래로 부를 수 있다는 것, 특히 사랑하는 부모님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학가요제의 가장 큰 매력이었어요.” 원래 그는 학교에서 함께 작곡 공부를 하는 친구와 출전할 계획이었지만 가족의 이야기를 더 간절히 전하기 위해 여동생과 함께 대회 준비를 했다.

강 씨가 대회에 출전해 부른 곡은 「엄마의 자전거」다. 이 곡은 그의 여동생이 작곡한 블루스 스타일의 재즈다. “가사는 엄마가 매일 타시는 자전거를 보며 영감을 얻었어요. 엄마는 10년 전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셨어요.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비가 와도 자전거를 타세요. 자전거 외에 더 좋은 이동 수단이 많은데 자전거를 고집하시는 엄마의 모습이 이해가 안 됐어요. 자식 입장에선 많이 속상하기도 했고요.” 곡을 작업하며 그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몇 백 원이라도 아껴 자식을 위해 쓰려고 불편함을 감수하신 것이 엄마의 마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코끝이 찡해졌고 대회 준비를 하며 동생과 많이 울었죠.” 이런 가사는 블루스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어울려 엄마에 대한 그의 사랑을 잘 담을 수 있었다.

이런 메시지를 담은 곡이었기에 강 씨는 자신의 ‘진심’을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2차 예선 때 감정에 너무 취해 저도 모르게 노래를 부르다 눈물이 났어요. 이를 보신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께서 자신의 어머니가 떠올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진심이 통한 거죠. 본선 무대에서도 진심을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둬 노래를 불렀어요. 진심 전달이 중요하면서도 어려운데 제가 해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 감사했어요.”

강 씨는 대학가요제 외에도 「슈퍼스타 K」와 「보이스 코리아」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해 본 그는 대학가요제에서 대학생들의 ‘자유와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대학가요제 현장에서 느낀 대학생들의 에너지는 단연 최고였어요. 무엇보다 대학생들의 일상을 대학생의 마음으로 노래하고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학가요제가 다른 오디션과 차별화 되는 점인 것 같아요”

현재 강 씨는 여동생과 함께 ‘보리구미 밴드’라는 이름으로 홍대의 여러 클럽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렇게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던 데엔 대학가요제 수상이 큰 역할을 했다. “대학가요제 수상경력은 제게 자신감과 포부를 심어줬어요. 무엇보다 대학가요제 수상 이후 부모님께서 제가 하는 음악을 더 인정해주셨죠. 그러니 음악을 하시는 대학생이라면 서슴없이 대학가요제에 도전해 대학생의 자유와 패기를 표출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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