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5호 왕십리 패션위크_ 외국인 유학생들의 패션
1375호 왕십리 패션위크_ 외국인 유학생들의 패션
  • 류민하 기자, 허인규 기자, 이연희 교수
  • 승인 2012.11.14
  • 호수 1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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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국인과 별 차이 없는 패션의 외국인들도 있지만 우리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외국인들도 있다. 왕십리의 외국인들은 어떻게 자신만의 패션을 연출할까.

류민하 기자 rmh719@hanyang.ac.kr
허인규 기자 high0325@hanyang.ac.kr
도움 이연희<생활대 의류학과> 교수

 

스캇 콜렛<경영대 경영학과 09> 군

컨셉과 포인트 아이템 _ 특별한 컨셉은 없다. 평소 좋아하는 청바지랑 후드집업을 입었다. 형식적인 자리에서는 버튼 셔츠를 주로 입지만 지금은 과외 가는 중이라 편안하게 입었다. 후드. B사. 6만 원. 청바지. B사. 40달러(미국)

미국 vs 한국_ 한국에도 내게 맞는 옷이 있으면 좋겠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은 XL치수다. 미국에서는 L치수를 입지만 한국의 L치수는 어깨가 좁아서 못 입는다. 이 옷은 어깨 부분은 맞는데 상체 길이가 너무 길어서 불편하다.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 _ 모자를 즐겨 쓴다. 스키니가 대세지만 난 통이 넓은 편안한 바지가 좋다.

하고싶은 말_ 원래 노란색 옷을 좋아하진 않지만 원하는 치수가 없어서 이 옷을 샀다. 보통 옷을 살 때 맞는 치수가 없어서 치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편이다.

교수님의 패션해설 _ 눈웃음 짓는 하얀 얼굴에 노란색 뱅크 후드집업이 잘 어울린다. 뱅크의 캐릭터와 여러 사물이 패턴화되어 디자인 된 후드집업과 기본 스트레이트형 청바지, 검은색의 퓨마 운동화, 검은색 백팩…. 순진한 학생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 주는 듯하다. 뱅크의 캐릭터는 크게 나타나는 디자인이 많은 편인데 다양한 사물들과 어울려 아기자기한 패턴 디자인으로 풀어낸 노란색 후드집업이 추워지는 계절에 따뜻함과 웃음을 전해준다.













 

 

베로니카 로페즈<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0> 양

컨셉과 포인트 아이템 _ 캐주얼한 재킷으로 코디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가방의 컬러를 선택했다. 평소 책이나 다른 물건들을 많이 넣고 다니는 편이어서 컬러 다음에 사이즈를 고려했다. 이 가방은 캐주얼한 재킷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가방. C사. 10만 원. 재킷. H사. 8만 원

파라과이 vs 한국 _ 한국 온 지 4년 정도 돼서 지금 있는 옷들은 다 한국에서 산 것이다. 그래도 외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입고 있는 옷이 ‘한국 패션’인 것은 아니다. 파라과이에 있을 때도 이렇게 입고 다녔다.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 _ 섹시하고 캐주얼한 스타일. 평소 좋아하는 키 작은 외국 배우의 코디법을 가끔 따라한다.

하고싶은 말_ 처음에는 한국 음식도 못 먹고 한국말도 못해서 힘들었다. 파라과이는 따뜻한데 한국은 너무 추운 것도 적응하는데 애를 먹였다. 지금도 추운 건 싫다.

교수님의 패션해설 _ 짧은 흰색 캐주얼 재킷과 검정 스키니 팬츠에 플랫 슈즈, 내츄럴한 색의 커다란 가방의 코디네이션 된 모습이 시원스러운 얼굴과 갈색 머리와 어울려 편안하게 보인다. 스키니한 검정 진 팬츠에 내츄럴한 컬러의 플랫 슈즈를 신어주는 패션 센스가 있다. 외국인의 모습이지만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패션 취향을 즐기는 모습이다. 크게 나타나지 않는 액세서리의 착용이 깔끔한 패션 코디네이션을 좋아하는 패셔니스타의 느낌을 준다.




 










이교용<사회대 사회학과 09> 양

컨셉과 포인트 아이템 _ 오늘은 발표 컨셉이다. 홍대에서 학생들이 옷을 만들어 파는 것처럼 이건 이대 학생이 만든 옷이다. 평소에 검은색과 하얀색을 좋아하는 편이다. 원피스&재킷. B사. 20만 원. 구두. H사. 3만 원.

중국 vs 한국 _ 한국에는 미용과 관련된 작은 가게들이 많다. 중국에는 이런 가게가 없는데 한국에서는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부끄러워서 이용을 자주 하진 않지만 한 번 경험해본 적은 있다.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 _ 귀여운 컨셉과 섹시한 컨셉. 귀여운 컨셉일 때는 머리모양을 다양하게 바꾼다. 가끔 안경을 쓰고 반바지에 알록달록한 후드도 입는다. 섹시할 때는 검은색, 하얀색 옷을 주로 입는다. 근데 한국의 하얀색 옷은 좀 얇은 편이다.

하고싶은 말 _ 쇼핑을 좋아해서 많이 한다. 아직 학생이다보니 백화점보다는 인터넷 쇼핑을 많이 이용하는데 한국에서는 잘 못하고 있다. 한국 쇼핑몰은 너무 복잡하다. 안 그래도 복잡한데 한국어가 서투르다보니 로그인부터 너무 힘들다.

교수님의 패션해설 _ 긴 생머리에 블랙과 화이트 추상적 문양의 원피스와 짧은 블랙 재킷, 검정스타킹, 발목까지 올라오는 검정 구두로 코디네이션 된 모습이 특별한 날을 위한 패션으로 보인다. 섹시하고 도시적인 여성의 느낌이다. 허리길이의 짧은 검정 재킷은 컬러 형태가 러플 형태의 곡선적인 흐름으로 디자인돼 원피스와 잘 어울리고 있다. 짧은 원피스 스커트의 여성스러운 차림에 군화와 운동화처럼 캐주얼하게 디자인 된 검정 구두가 오히려 세련된 느낌을 더해준다. 재킷의 소매 밑으로 살짝 보이는 레이스 손목 커프스가 매력적이다.






 

현욱초<음대 작곡과 09> 군

컨셉과 포인트 아이템 _ 외출할 때는 주로 캐주얼하게 세미 정장을 입는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캐주얼하게 학생 스타일로 입었다. 눈이 나쁘지만 오늘 안경은 알이 없다. 대신 렌즈를 꼈다. 비가 와서 운동화를 신지 않았다. 이런 날은 부츠같이 목이 높은 신발을 많이 신고, 옷 전체의 컬러를 어둡게 선택한다. 셔츠. D사. 3만 8천 원. 청바지. K사. 10만 원. 부츠. 인터넷 쇼핑몰 A사. 4만 원.

중국 vs 한국 _ 중국에는 동대문 같은 패션거리가 많지 않다. 그래서 백화점에서 주로 쇼핑을 했다. 또, 예쁘다고 생각하는 옷의 정의가 다른 것 같다. 가까운 두 국가지만 지향하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 _ 좋아하는 색과 즐겨 입는 옷의 색은 다르다. 좋아하는 옷의 컬러는 블랙, 화이트, 그레이 같은 무채색 계통이다. 레드를 좋아하지만 옷은 그렇게 안 입는다.

하고싶은 말_ 작곡과이다 보니 악기를 들고 다닐 때가 많다. 그때는 악기와 잘 어우러지는 스키니진을 입는다.

교수님의 패션해설 _ 검정 뿔테 안경부터 검정 스웨이드 군화형 앵클부츠가 패션을 아는 친구라는 느낌이 있다. 여성에게도 어울릴 것 같은 부드러우면서도 탐스러운 검정 스웨이드의 트렌디한 부츠는 누구나 신어보고 싶을 것 같다. 적절하게 바디에 피트 되는 스키니 청바지를 부츠 속으로 넣어 입은 모습이 센스가 넘쳐 보인다. 주머니가 달린 파란색 풀오버 스웨터 속에 칼라, 손목, 밑단으로 보이는 빈티지 워싱 진 셔츠를 받쳐 입은 모습이 패셔니스타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예술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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