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강의 이대로 좋은가
‘사이버강의 이대로 좋은가
  • 취재부
  • 승인 2006.04.02
  • 호수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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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부정행위, 수업 태만 만연 … 대책 시급
일러스트 송예나
우리학교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과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학습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이버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이용하는 사이버 강의는 한양사이버대학교와 한국가상캠퍼스가 주관한다.

한양사이버대학교는 독립적인 하나의 대학으로 그 대학에서 시행하는 강의 중 교양 36과목만을 학점 교류의 방식으로 이수할 수 있게 돼 있다. 한국가상캠퍼스에서는 우리학교를 포함한 총 9개의 대학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이버 강의 69개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교양학점으로 취득된다.

사이버 강의는 일단 시간활용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의를 편한 시간에 볼 수 있고 틈틈이 나눠서 들을 수 있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 학생들은 면접이나 인턴 등 수업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이버 강의는 시간의 제약이 없어서 학점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학기 한양사이버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육의 이해’ 과목은 사람을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학기 중에 대화방을 개설, 학생들끼리 대화를 나누게 해 친목을 도모하게 한다. 대화 내용을 갈무리해서 제출하면 학점에 반영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버 강의는 단순히 출석을 위해 수업을 켜놓기만 하고 컴퓨터를 통해 메신저나 다른 것을 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우리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의 필명 ‘초롱초롱’은 서울 자유 게시판에 “같이 사이버 강의를 듣는 친구에게 시험에 모르는 문제가 있어서 찍었다고 하니 그 녀석이 참 바보같다고 얘길 하더군요. PC방에 가서 2대를 빌려서 하나로 검색하고, 하나로 시험보면 되지 않느냐고 말해서 당황했어요”라는 글을 써 부정행위의 실태를 밝혔다. 또한 사이버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학생 수가 너무 적어 수강신청 기간에는 수강하려는 학생들로 넘쳐난다.

한 예로 수강 정정기간에는 사이버 강의를 달라고 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이외에도 일방적인 수업이기 때문에 강의 내용을 즉시 질문 할 수 없고 게시판 등이 활성화 되지 못한 강의도 많아 질문을 하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성균관대는 100% 사이버 강의, 오프라인과 사이버 강의를 각각 50%비율로 들을 수 있는 blended-learning 강의, 명륜배움터의 수업을 율전배움터에서 동시에 들을 수 있는 e+강의,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지만 온라인으로 복습이 가능한 명품강의 4가지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특히 blended-learning 강의는 전공학점을 취득할 수 있게 돼 있다. 이 대학의 사이버 강의를 자주 활용하는 이예진<성균관대·수학 04>은 “컴퓨터와 관련된 강의는 보면서 바로 실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게시판이 활성화 돼있어 오프라인에서 힘든 학생들 간의 토론이 자유롭게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사이버 강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이버 강의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 전승민<인문대·국문05>은 “주변 친구들 중에서도 사이버 강의를 듣는 사람이 없어 2학년이지만 개설돼 있는 줄 몰랐다.”며 “사이버 강의의 취지는 좋은데 홍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험 감독도 좀 더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시험시간 중 인터넷 창을 여러 개 번갈아 가며 띄우면 경고 문구가 뜨고 이와 같은 행동을 2번 이상 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2대의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친구들을 동원해 시험을 보는 경우는 통제할 수 없다. 시험기간에만 일정한 장소에 모여 시험을 같이 치는 것과 같은 통제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지금까지 학점을 인정하는 사이버 강의는 모두 선택교양으로 구성돼 있다. 전공 수업도 사이버 강의로 들을 수 있게 된다면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사이버 강의를 수강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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