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도전’과 ‘무한도전’
‘무모한 도전’과 ‘무한도전’
  • 박희호<언론정보대학원 행정팀> 팀장
  • 승인 2012.11.14
  • 호수 137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말에 가끔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볼 때마다 “네이밍(Naming)을 참으로 기가 막히게 잘 했구나”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지난 2005년 4월 출발 당시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무모한 도전(시즌1)’ 이었고 이후 ‘무리한 도전(시즌2)’을 거쳐 현재의 ‘무한도전(시즌3)’에 이르게 됐다.

이 프로그램이 7년 넘게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예능 최고봉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멤버들이 혼신을 다해 연출하는 재미와 감동이 주효했겠지만 제목에서 풍겨나는 묘한 뉘앙스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고 생각한다.

고물가와 대졸 취업난, 청·장년 실업 등 날로 팍팍해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무한도전’ 이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과 이미지는 기존의 프로그램 제목과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무모한 도전’과 ‘무리한 도전’에서 각각 ‘모’와 ‘리’ 한 글자만 뺐을 뿐인데도 말이다. 앞의 두 제목에서는 어떠한 목표를 도저히 이루기 어렵다는, 그래서 실패를 기정사실화 한 상황에서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의 이미지가 강하게 배어 있다.

‘무한도전’은 사뭇 다르다. 아무리 어려운 목표라고 할지라도 강인한 열정과 의지로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 자칫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도전도 뜨거운 열정과 뚜렷한 의지가 있다면 결코 무모하지 않다.

요즘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대학을 졸업해도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뭔가 희망적인 돌파구는 없을까? 창업을 향한 ‘무한도전’을 권하고 싶다.

그렇다고 창업이 호락호락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창업에 대한 도전은 오히려 취업의 벽을 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한 벤처기업 사장의 말대로 창업을 한다는 것은 거친 황야로 나서는 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청년들과 국가경제의 희망적 미래를 위해서라도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청년 창업가들이 더욱 많이 배출돼야 한다.

우리 사회의 청년들은 실패와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다.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 문턱에 들어서자마자 또다시 ‘안정적인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젊음이 밑천’이라는 말이 무색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제 원대한 꿈과 뜨거운 열정, 용맹스러운 모험심을 품어 보라. 그리고 땀과 배짱으로 새 하얀 백지 위에 자신의 미래와 운명을 디자인 해보라.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된다.”

창업의 성공 요소로는 강인한 도전정신과 함께 혁신적인 마인드가 절실히 요구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없다면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에 그치기 십상이다. 창조와 혁신의 원천은 기발한 상상력이다. 자신의 상상력을 숨기고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밖으로 드러내 전문적인 진단을 받거나 조언을 구하면 반드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열정과 패기를 품은 우리 청년들에게 더 이상 ‘무모한 도전’은 없다. 돈과 시간을 허비하면서 스펙 쌓기에 골몰하는 등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무한도전’에 나서보라. 도전하고 깨어서 늘 상상하고, 그리고 비상해 보라.

글로벌 트렌드를 리드하는 혁신적인 기업인이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우리 한양대학교에서 나오지 말라는 법은 결코 없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불굴의 의지로 미래에 도전장을 던지는 청년들이 많을수록 우리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우리의 피 끓는 청년 한양인들의 과감하고도 힘찬 도전을 기대하고 또 응원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