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사고방식만 고집해선 안돼”
“낡은 사고방식만 고집해선 안돼”
  • 박상민 수습기자
  • 승인 2012.11.14
  • 호수 1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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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과 인문학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다
“요즘 시대에는 정보 전달의 매체가 달라졌기 때문에 인문학자들은 낡은 것만 고집해서는 안 됩니다.”

‘생각이 차오르는 인문학 카페’ 시즌5의 두 번째 강연인 진중권<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의 강연이 지난 8일 열렸다. 강연은 ‘생각의 지도’라는 주제로 백남학술정보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진 교수는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귀국 후엔 언론인으로서 인터넷과 방송 등에서 활동해왔다. 최근엔 교육자로서 강연, 시사토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 비평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날 진 교수는 △인문학의 문제 △인문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 △인문학의 위기와 본질 그리고 그에 대한 처방에 대해 강연했다.

진 교수는 인문학의 위기에 대해 “과거 대학의 핵심이 인문학, 물리학, 천문학과 같은 실용성과 관계없는 학과였던 반면에 요즘 대학은 공대나 경영대 같은 시장성과 관계있는 학과가 핵심이 되는 급속한 세속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인문학 위기의 본질에 대해서는 “인문학이 정부의 지원이 있다고 해서 잘되는 것도 아니고 지원이 없다고 해서 망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대중에게 전달할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사람들이 예전에는 책을 주로 읽었는데, 이제는 영상과 사운드 매체를 주로 이용한다”며 “인문학의 주제와 형식도 셰익스피어 시대의 형식과 같은 낡은 사고에 머물지 말고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한 학생의 “글을 잘 쓰는 방법과 책 읽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해 “남들과 차이 나게 자신의 개성이 드러나는 글을 써야하고 쉬운 책보다는 어려운 책을 많이 읽어야한다”고 답했다.

책을 다 읽고 그 책에 대해 글을 써 봤을 때 막힘 없이 쓰여야 제대로 독서를 한 것이란 게 진 교수의 생각이다. 또 진 교수는 “글 쓰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최고가 되기보다는 엉뚱해져야 한다”며 자신만의 개성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 강연에 참석한 박해민<인문대 독어독문학과 09> 군은 “유명한 분이라 강연을 들으러 왔는데 인문학을 배우는 입장에서 공부하는 법과 사고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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