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신문, 형식보다 내용의 완성 필요하다
한대신문, 형식보다 내용의 완성 필요하다
  • 김병우<자연대 생명과학과 08> 위원
  • 승인 2012.11.13
  • 호수 1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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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한대신문은 ‘변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선본들의 출마’라는 제목으로 다시 다가온 총(여)학생회 선본 소개를 1면에 실었다. 제목만 보면 올해 출사표를 던진 선본들은 이전 선본과 다른 무엇인가를 지니고 출마했다는 기대가 든다. 그러나 막상 기사를 보면 무엇이 ‘새로운’ 것인지 나타나 있지 않아 의아하다. 이번 선본들이 어떤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도 찾아볼 수 없어 내용이 기사 제목과 호응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정책방향이나 공약처럼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제시되어 있지 않은 채 피상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것 같아 아쉽다. 기사의 대부분이 각 선본의 멘트를 몇 마디 따온 것이어서 분량채우기식 기사가 아니었나 싶다.

개별 기사 대신 지난호의 여러 기사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해보고 싶다. 많은 취재 기사에서 볼 수 있는 학생이나 교수의 멘트 인용 문제이다. 이런 멘트들은 행사의 기획취지라든지 학생들이 느낀 점, 불편한 점이나 문제점 등을 제시해 줄 수 있어 기사를 완성시키는 동시에 마무리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지난호에서는 유난히 무의미한 멘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단순히 “흥미로웠다”라거나 “이런 강의를 들을 기회가 생겨서 좋다”는 식의 단순한 발언은 기사를 형식적으로 마무리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

지난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기사는 4면에 게재된 중앙일보 대학평가에 대한 기사였다. 중앙일보 대학평가가 어떤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지, 우리학교가 9위로 평가받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잘 설명했다. 조금 더 보태자면 중앙일보에서는 이런 평가방식에 문제점을 느끼고 있는지, 개선방안은 고려하고 있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다뤄줬으면 더 의미있었을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만큼 학술면에서 보여준 체감온도에 대한 기사는 눈길을 끌 만했다. 학술적이면서도 상식적인 지식이 될 수 있는 소재를 부담없게 다뤘다고 본다. 그러나 복잡한 수식이 이런 소재의 적절성을 반감시켰다. 수식을 해석해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다.

6면에 게재된 국제화에 대한 기사는 비판적인 시각에서 접근해보고 싶다. 글로벌한 경험을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대사관 인턴십 프로그램 소개 기사였다. 이런 기사야말로 국제화를 ‘스펙쌓기’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국제화’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서 되짚는 것이 통찰력있는 한대신문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7면의 김선옥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는 상당히 유익했다. 독자들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내용이 구성돼 있어서 와닿았다.

끝으로 광장면의 ‘거리의 리포터’를 통해 한대신문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을 해보고 싶다. 이번 ‘거리의 리포터’에서는 ‘가을날에 생각나는 노래’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다뤘다. 이처럼 매주 한대신문을 볼 때마다 지금이 어떤 시기인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매주에 있었던 개별사실들에 대한 기사를 단순히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학기의 시작과 끝 등의 시간의 흐름을 한대신문을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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