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리더들, 40년 역사를 이어 한 걸음 더
우리 음악의 리더들, 40년 역사를 이어 한 걸음 더
  • 강지우 기자
  • 승인 2012.11.10
  • 호수 1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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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당에서 펼쳐진 화려한 가을 국악의 향연
▲ 국악과 학생들이 대금 협주곡을 연주하고 있다.
지난 3일 국립국악원에서 우리학교 국악과 정기연주회 ‘2012 한양국악제’가 열렸다. 올해 국악과는 창설 40주년을 맞이했다. 양연섭<음대 국악과> 학장은 초대 인사에서 “국악과는 창설 이후 40년간 한국음악창작의 부단한 노력과 우리음악의 맥을 잇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부에서는 △전폐희문 △입체창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가야금과 거문고 합주를 위한 ‘속삭임’ △푸살이 연주됐다. 「전폐희문」은 종묘제례의 과정 중 신에게 예물을 바칠 때 연주되는 느린 곡이며 총 61명이 참여했다. 연주 외에도 궁중 음악의 가사인 ‘악장’을 노래하고 춤 ‘일무’도 함께 춘다. 「흥보가」는 쉽고 익살스러운 줄거리의 판소리다. 이 날은 여러 명이 배역을 나눠 판소리를 부르는 입체창 형식으로 무대에 올랐다.  곡 「속삭임」은 거문고 2중주인 곡을 가야금과 거문고의 합주곡으로 개작한 것이며 장구의 박자와 함께 가야금 17인, 거문고 13인의 하모니가 어우러진 연주곡이다. 「푸살」은 경기도 무속 장단을 바탕으로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 벌이던 굿에 사용된 곡이다. 꽹과리, 장구 등 9개 악기의 신명 나는 장단의 연주가 1부 마지막 공연을 장식했다.

▲ 궁중음악에서 추는 느린 춤인 일무를 추고 있다.
2부에서는 안성우<음대 국악과> 교수의 지휘 아래 세 곡의 협주곡이 연주됐다. 김경원<음대 국악과 10> 양이 협연한 대금 협주곡 「서용석류 대금독주와 관현악을 위한 산조」는 은은하며 날카로운 음색이 특징이다. 판소리를 가장 충실히 표현한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거문고 협주곡 「수리재」는 작곡자 정대석<서울대 국악과> 교수가 자신의 벗이 강원도에 사는 모습을 보고 작곡한 자연의 흥취를 담은 곡이다. 음대 학생회장 한세리<음대 국악과 09> 양의 거문고 협연이 돋보인 무대였다. 모듬북 협주곡 「타」에서는 곽유림<음대 국악과 10> 양과 김동회<음대 국악과 11> 군이 강렬한 비트와 힘 있는 연주를 보여줬다. 전통 북 가락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곡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 후 무대에서 교수진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종량<한양학원> 이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음악은 다름 아닌 우리 국악”이라며 학생들을 독려했다. 김용진<음대 국악과> 교수는 “40년간 배출한 동문, 교수들의 노력을 높이 생각한다”며 “학생들은 음악을 뼈에 익혀 연주를 즐기며 살아있는 음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양은 “40주년을 맞이해 더 감격스럽고 연주회를 보러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공연을  관람한 조은영<경기도 고양시 12> 양은 “마지막에 북 치는 모습이 재밌었고 새로운 악기도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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