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해외 인턴을 경험하다
한국에서 해외 인턴을 경험하다
  • 노영욱 기자
  • 승인 2012.11.03
  • 호수 13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미국대사관 인턴 생활기
서울시 남영동에 위치한 미국대사관 공보과 건물에 장희원<숙명여대 경영학과 09> 양이 양손에 커피를 든 채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며 들어섰다. 인턴 활동이 끝나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과 안부를 주고받은 후 장 양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강력 추천’한다며 자신의 미국대사관 인턴 생활기를 들려줬다.

장 양은 올해 여름방학을 활용해 두 달 동안 미국대사관에서 인턴으로 일을 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 문화·예술 분야(Cultural Affairs Office)에 지원했어요. 대사관 행사 중 문화·예술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진행하는 일을 했죠.”

그 동안 장 양은 ‘게이 문화’와 같이 생소한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 봉사단체 ‘코이카’와 함께하는 행사 등을 진행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미국 야구선수 ‘필 니크로’를 초청한 환영회였다. “이 행사는 장애인 야구 협회, 청소년 야구 협회 등 야구와 관련된 인사를 초대해 필 니크로와 만나 교류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었어요. 저는 이를 위해 초청된 분들께 연락을 돌리고 행사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했죠. 그리고 필 니크로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었어요. 동영상처럼 보이는 효과를 만들고자 슬라이드 100장을 만들었어요. 힘들었던 만큼 행사가 끝난 뒤 뿌듯했고 칭찬도 많이 받아 가장 인상 깊어요.”

인턴 생활 후 얻은 것 중 가장 큰 것은 넓어진 사고의 폭이다. 그리고 이는 그녀의 진로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저는 원래 교수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대사관에서 직접 여러 행사들을 기획하다 보니 기획에도 많은 관심이 생겼어요. 마침 제 전공이 경영이기도 하고 마케팅 공모전도 수상한 경력이 있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기업의 마케팅 기획팀에서 일하고 싶어 이에 대한 계획도 세우게 됐어요.” 

요즘 많은 학생들이 무작정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을 갈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장 양의 생각은 다르다. “뚜렷한 목표 없이 막연한 기대를 품고 해외로 떠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미국에선 할 수 없었던 경험들을 한국에서 할 수 있었어요. 현재 미국대사관에 다양한 분야의 인턴십이 준비돼 있으니까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가는 연장선상에서 인턴십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인턴으로 뽑힌 학생을 보면 의외로 해외파가 없어요. 미국대사관 측에서는 해외 거주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려 해요. 영어에 대한 부담감은 버리고 한양대 학생들도 인턴십을 지원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