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올리기’보다 ‘한양’만의 가치를 위해
‘순위 올리기’보다 ‘한양’만의 가치를 위해
  • 이희원 기자
  • 승인 2012.11.03
  • 호수 13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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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화되는 대학발전은 지양해야
▲ <최근 5년간 한양대의 중앙일보 대학 순위>
이번 2012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우리학교의 순위는 9위로, 전년대비 한 단계 하락했다. 순위가 발표되자 학생들과 동문들은 관련 게시판들에 떨어진 순위에 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이에 총학생회 측은 지난달 11일 중앙일보 대학평가 관련 공청회를 열어 학교 관계자들과 학교의 발전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1994년 처음으로 시작한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초기에 대학들에게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으나 현재 외부인들이 학교를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가 돼가고 있다. 그 때문에 학교는 순위를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학교 교직원들은 순위를 높이는 실질적인 노력을 요구받는다. 그렇다면 종합순위를 높이기 위해 우리학교는 어떤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의 발전계획은 무엇일까.

이번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우리학교는 총점 300점 만점 중 208점이라는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크게 △교수연구 △교육여건 및 재정 △국제화 △평판 및 사회진출의 4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평가됐다. 각 영역별로 교수연구는 100점, 교육여건 및 재정은 90점, 평판 및 사회진출은 60점, 국제화는 50점을 만점으로 비중을 달리해 4개 부문 점수를 합산한다.

문제는 대학평가 총점 300점 만점 중에서 각 항목마다 차지하는 비중이 교수연구, 교육여건 및 재정, 평판 및 사회진출, 국제화 순으로 가중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동일한 노력을 투자하더라도 각 항목별로 오르는 점수가 다르다. 우리학교는 이번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7위를 기록한 서강대와는 3점, 8위를 기록한 경희대와는 불과 2점의 차이를 보였다.

그렇다면 이런 점수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김연산<기획처 기획평가팀> 팀장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면 즉각적인 결과가 나는 ‘단기적인 지표’와 오랜 시간에 걸쳐 성과가 드러나는 ‘장기적인 지표’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팀장은 “상대적으로 우리학교가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의 종합점수 반영비율이 낮아 점수 차이를 크게 줄이지는 못했다”며 “하지만 노력을 통해 단기적 성격인 ‘국제화’ 지표는 여러 부분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임덕호 총장은 소통한대·발전한대 게시판을 통해 “작년부터 장기적인 성격의 평가지표들 또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니 다음 해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종합순위를 높이기 위해 학교 행정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에 우리학교는 ‘New Hanyang 2020’이라는 발전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었다. 현재 학교는 임 총장의 재임기간인 2015년까지의 발전 계획을 추가로 구상 중이다. 이번 발전 계획은 중앙일보 평가지표를 높이기 위한 요소를 일부 수용해 내부적인 발전에 초점을 맞췄다. 중앙일보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임 총장을 필두로 한 중앙일보평가 준비위원회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의 특색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분리 평가를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일보 대학평가지표대로 대학의 발전방향을 설립할 경우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대학의 재정과 인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학이 순위를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점수 가중치가 높고 성과 달성이 빠른 지표들에 자원을 집중하고 저평가를 받은 학과들을 통·폐합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대학 행정이 계속된다면 ‘교육’을 위한 대학이 ‘순위’만을 위해 ‘기업’으로 전락해버릴 위험이 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중앙일보 평가지표에 전적으로 맞춘 대학 발전 설립 계획의 문제점을 인지해 평가지표는 참고하는 수준에서 그친다”며 “한양만의 특성을 살리는 ‘Hanyang way’를 염두에 두고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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