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9위, 현재 결과에 불만족하기에
한양대 9위, 현재 결과에 불만족하기에
  • 이희원 기자
  • 승인 2012.11.03
  • 호수 13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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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대학평가 시스템의 한계에 대해서

지난달 8일 2012년도 중앙일보 대학평가 순위가 발표됐다. 종합순위에서 우리학교는 서강대, 경희대에 이어 9위에 올랐다. 이와 같은 대학순위가 발표되고 나면 학교 구성원들과 동문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들에게 대학은 외부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잣대며 중앙일보의 대학평가는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대학평가 중 하나다.

그러나 이 평가방법은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대학의 특성과 발전 방향, 계열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평가기준이 그것이다. 본지 기사를 통해 왜 한양대가 9위에 머물렀고 중앙일보 대학평가가 가지는 한계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한양대는 왜 9위인가
우리학교는 이번년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왜 순위가 떨어진 9위가 됐을까.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점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지만 중앙일보의 평가방식 자체가 갖는 특징 또한 우리학교의 종합등수가 낮은 이유가 된다. 그 요인으로 △각 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평가기준 △종합대학에 불리한 각 계열별 평가 합산방식으로 꼽을 수 있다.

중앙일보의 평가항목 중 우리학교는 국제화 부문과 평판도 및 사회진출도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다. 임덕호 총장은 소통한대·발전한대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 한양대는 사랑의 실천이라는 교육이념과 실용학풍을 통해 사회에 쓸모 있는 인재를 배출한다는 유일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양성을 우리 대학의 가장 큰 강점으로 키워나갈 것이다”라고 국제화지표와 평판 및 사회진출도 지표에 경쟁력을 갖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우리학교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국제화 지표와 평판 및 사회진출도 지표가 총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부각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약점이 부각돼 평가된 것이다. 이처럼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각 대학이 지닌 가지각색의 가치를 동등하게 다루지 못한다.

또한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올해 평가에서 교수연구 부문 중 △교수 당 교외·교내 연구비 △국제논문 수 △피인용 논문 수 등의 지표를 구할 때 각 계열 별로 연구실적의 점수를 산출한 뒤 점수들의 평균으로 최종대학 점수를 구했다.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계열은 공학, 자연, 예체능, 의학, 인문으로 다섯 개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 교육개발연구소는 “변경된 교수연구 부문 지표 계산방법은 각 대학의 계열별 특성을 잘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위와 같이 평가하는 방식은 소규모의 우수한 특정계열을 갖춘 학교와 상대적으로 계열이 적은 대학에 유리하다. 왼쪽의 <표 1>을 예로 들어보자. 예체능에서 20위라는 제일 낮은 순위를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에서 1등인 A대학과 공학계열과 의학계열이 없고 모든 계열에서 4위를 받은 B대학의 종합등수를 중앙일보 대학평가 방식으로 계산하면 B대학의 평균치가 더 높으므로 B대학의 종합순위가 A대학보다 높게 산출된다. A대학이 한 가지 계열을 제외하고 모든 계열에서 높은 등수를 받아도 평균등수가 낮으므로 종합순위는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영<기획처> 처장은 소통한대·발전한대 게시판을 통해 “분류항목별 학생 수나 교수 수를 가중치로 사용하는 가중평균값을 계산해야 정확한 평가가 될 것”이라며 “추후 상세데이터를 통해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잘못된 평가방식을 고치도록 건의하겠다”고 전했다.

대학평가의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문제로 △대학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점 △주관적인 지표들을 객관화하면서 발생하는 오류 등이 있다. 이찬종<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1> 군은 “대학평가를 함으로써 대학의 서열화가 조장된다”며 “이 때문에 높은 순위를 달성하기 위해 대학 내에서도 구조조정과 통·폐합 등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 같아 좋은 제도는 아닌 듯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주관적인 지표를 객관화해서 순위를 제공하는 점에 대해 이형두<경영대 경영학부 07> 군은 “종목이 세분화돼 가중치가 있는 육상과 수영에서만 금메달을 휩쓸어 종합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가 체육 강국이라고 할 수 없듯 중앙일보 대학평가도 마찬가지”라며 “각 대학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표가 가지각색이므로 대학을 평가하는 언론사는 대학을 종합순위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관련 정보만 제시해 사람들 스스로 정보를 읽고 판단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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