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밖 대학생] ‘잘 알지도 못하면서’, 대학생도 생소한 대학생
[평균 밖 대학생] ‘잘 알지도 못하면서’, 대학생도 생소한 대학생
  • 이우연 기자
  • 승인 2012.10.12
  • 호수 13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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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밖 대학생들에 대한 인식과 편견을 알아보다
대학생인 우리는 대학생이라는 범주에 드는 사람들에 대해 모두 알고 있을까. 본지는 이번 기획을 통해 우리가 평균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대학생의 상과는 조금 다른 학생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여기서 일반적인 대학생 상을 규정할 ‘기준’은 크게 국적, 나이, 출신고교이다. ‘20대의 일반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국인’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지하는 대학생의 상이라고 한 뒤 이야기해보자.

이런 ‘대부분’의 범주를 벗어난 대학생들이 존재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외국인 유학생 △20대의 나이가 아닌 대학생 △전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생이 그들이다.

우리나라 국적을 가지지 않은 외국인 유학생의 비율은 교육과학기술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도를 기준으로 전국 대학생(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모두를 포함)의 약 3%(298만 5천 346명 중 8만 9천 537명)에 달한다. 우리학교는 2012년도 재적생 기준으로 서울캠퍼스의 6.5%(2만 2천 211명 중 1천 549명)가, ERICA캠퍼스의 1.8%(1만 3천 484명 중 248명)가 외국인 유학생이다.

또 대학생하면 흔히들 20대를 상상하지만 10대의 나이로 입학한 고등학교 조기 졸업생과 30대 이상의 만학도도 존재한다. 실제로 우리학교는 한양우수과학인전형에서 지원 자격을 고등학교 조기 졸업 학생으로 넓혔다. 입학처에 따르면 이 전형의 정원 147명 중 약 30%가 조기 졸업 학생이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2년도 신입생 중 우리학교 양 캠퍼스의 출신고교는 일반계 고등학교가 대부분이다. 서울캠퍼스의 71%(3천326명 중 2천316명)가, ERICA캠퍼스의 88.6%(2천 78명 중 1천 840명)가 일반계 고등학교 출신이다. 한편 서울캠퍼스의 1.4%(3천 326명 중 46명)가, ERICA캠퍼스의 4.5%(2천76명 중 91명)가 전문계 고등학교 출신이다.

인지도는 높지만 편견도 높아
우리학교 학생들은 이렇듯 생소한 대학생 유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본지가 서울캠퍼스 재학생 50명, ERICA캠퍼스 재학생 25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양 캠퍼스 조사 대상의 100%가 외국인 유학생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다. 한편 조기졸업학생은 양 캠퍼스의 56%가, 전문계 고등학교 출신 학생은 75%가 인식하고 있었다.

이처럼 각 대학생 유형에 대한 인지도는 대체로 높았으나 편견 또한 높았다. 이들 대학생 유형에 대한 인식을 기입하도록 한 주관식 문항에는 이를 보여주는 답변이 많았다. 75명 중 30명이 ‘외롭고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20명이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돈이 많을 것이다’(8명), ‘수업에 잘 참여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7명) 등의 답변도 발견됐다.

또 ‘조기 졸업 학생’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똑똑할 것이다’라는 답변이 28명, ‘대학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답변이 20명이었다. ‘전문계 고등학교 졸업 학생’에 대해서는 ‘교과 과정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답변이 26명, ‘입학시 다른 학생들보다 덜 노력했을 것이다’라는 답변이 15명이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자주 마주치긴 하지만 특별히 외국인 유학생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이나 국제학부 소속의 학생이 아니라면 지속적이고 진지한 교류를 나눈 학생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들과 익숙하게 마주치면서도 그들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라 답했다.

정말 이들의 편견은 실제와 일치할까.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말 그들이 ‘특별한’지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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