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소식] 한양사회봉사, 기초필수 지정 4년째 여전히 넘어야 할 산 많아
[학내소식] 한양사회봉사, 기초필수 지정 4년째 여전히 넘어야 할 산 많아
  • 주선민 기자
  • 승인 2012.09.18
  • 호수 1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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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학생들의 적극적인 건의가 문제 해결의 지름길”

본지가 ‘한양사회봉사의 만족도와 문제점’을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5.8%의 학생들이 한양사회봉사에 만족했으나 고질적인 문제점도 함께 드러났다. 하지만 한양사회봉사를 수강한 학생 중 83%가 △봉사의 강제성 △봉사기관 선정 및 관리 △OT의 불필요성 등의 문제를 느끼고 있었다.

이는 지난 2010년 본지의 보도내용(본지 1326호)은 물론 소통한대 게시판(게시판 176834번) 등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점들이다. 비교적 높은 만족도에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존재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느끼는 문제점
대표적으로 지적되는 것은 △봉사기관 선정 및 관리 △봉사의 강제성이다. ‘봉사의 강제성’에 답한 학생은 38.3%, ‘봉사기관 선정 및 관리’에 답한 학생은 27%로 한양사회봉사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서 두 항목을 합한 수치는 과반이었다.

가장 많이 지적된 ‘봉사의 강제성’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한양사회봉사를 기초필수로 지정한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고 밝혔으나 “봉사를 강제한다는 것 자체가 봉사의 본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B는 봉사기관 관리 소홀로 입은 피해를 호소했다. B는 지난 학기 기관에서 진행하는 OT에 사정상 불참한 후 봉사활동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B는 OT에 불참한 잘못이라 생각해 수강을 포기하고 있었지만 한 달 뒤 봉사 기관 측의 요청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 후 학기가 끝났을 때 B는 늦어진 시작으로 인해 봉사 시간이 부족했지만 기관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았다. B는 결국 Fail이라는 성적을 받았다. B씨는 “자신들의 필요 때문에 학생들을 이용하는 기관에 배정돼 피해를 당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렇다면 해결방안은
‘봉사기관 선정 및 관리 문제’에 대해 학교 측은 문제 해결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건의’라고 강조했다. 박은영<사회봉사단> 직원은 “기관 선정 시 전화 혹은 방문 평가를 실시하지만 현실적으로 이후 상황까지는 관리가 어렵다”며 “실제 활동 내용이 잡무에 가깝다고 느끼거나 그 외의 피해를 입게 된다면 사회봉사단에 직접 건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박 직원은 “문제가 제기된 기관의 경우 다음 학기 기관 선정에서 탈락한다”며 “수강 중 정황상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에 한해 봉사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봉사의 강제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타 학교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현재 경희대에서 운영 중인 ‘시민 교육’ 과목이 대표적이다. 시민 교육은 프로그램이 정해져 있는 한양사회봉사와 달리 학생들 스스로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수행한다. 이로써 강제성을 없애고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시민 교육을 수강한 김자영<경희대 경제학과 12> 군은 “우리 조는 노인의 재취업을 주제로 삼고 활동을 진행했다”며 “시민 교육 수강 이후 소외된 사회의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 문제에 대해 “한양사회봉사는 사랑의 실천이라는 우리 학교의 건학 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활동”이라며 “앞으로 한양사회봉사를 통해 학생들이 참된 봉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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