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소식]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민망해도 꼭 필요하단 걸
[학내소식]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민망해도 꼭 필요하단 걸
  • 박정우 기자
  • 승인 2012.09.18
  • 호수 1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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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성교육 교양의 필요성 제기
서울캠퍼스에 성교육 교양 강의가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이 학생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작년에 논쟁에 휘말렸던 ‘성의 이해’ 과목이 사라진 이후 올해부터 서울캠퍼스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성교육 교양 강좌는 ‘젠더와 미래사회’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젠더와 미래사회’는 남성과 여성 간의 ‘성(性) 소통’에 관한 강의이기 때문에 현재 서울캠퍼스에 실용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성교육 교양 강의는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학생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초등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받아온 성교육이 추상적인 경우가 많아 막 성인이 된 대학생에게 구체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점 △최근 들어 성범죄가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요즘 사회 분위기와 더불어 막 성인이 된 대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성교육 교양 강의가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학생 B는 “피임법이나 성 관련 여러 질병에 관해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양 강좌가 개설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린사이버대에서 성교육 교양 강좌를 진행하는 선우재근<순천향대 의학과> 교수는 “성범죄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나 의학적인 지식을 교육받지 못한 것에서 비롯되기도 한다”며 “최근 발생한 여러 성범죄도 이런 부분을 간과한 채 이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선우 교수는 “성적으로 더욱 개방된 삶을 사는 요즘의 대학생에겐 △가족 간에 알아야 할 성 지식 △성과 관련한 남녀의 본질적인 차이 △성병 △성폭력 △피임법과 같은 내용의 성교육 교양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이 성교육 교양을 필수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성교육 교양 강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존재하지만, 학교 측이 성교육 강좌를 당장 개설하기엔 어려운 점들이 있다. △주제의 특성상 민감한 부분이 많아 내용에 완벽을 기해야 하는 점 △정규 과목으로 편성되려면 커리큘럼이나 교수 선정 등 여러 측면에서 오랜 준비를 거쳐야 하는 점 때문이다.

최경신<교무처 기초융합교육원> 과장은 “필요하다면 양성평등센터와 협의해 성교육 관련 특강을 개설할 수 있다”며 “학생들의 요구가 파악되면 교육 과정이 개편되는 내년부터 성교육 교양강의 개설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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