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손으로 꽃받침 만들지 말고…
더 이상 손으로 꽃받침 만들지 말고…
  • 허인규 기자
  • 승인 2012.09.16
  • 호수 1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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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목 특성에 따른 칼라(collar) 선택법
옷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셔츠를 봤지만 칼라 때문에 목이 짧아 보일까봐 다시 내려놓은 적이 있는가. 셔츠나 다른 칼라가 있는 옷을 입었을 때 몸 위에 머리가 어색한 것 같아 고민인 사람들에게 말한다. 어쩌면 당신도 셔츠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기능적으로만 따져보면 칼라는 옷의 요소 중 가장 불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특별한 기능이 없다는 것은 ‘멋’을 위해 만들어 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얼굴이 꽃이라면 칼라는 얼굴을 돋보이게 하는 꽃받침이다.

도서 「옷은 사람이다」에 의하면 “칼라가 있으면 그 부분의 옷감이 두 겹이 되기 때문에 네크라인이나 앞섶의 형태가 단단하게 잡혀져 단정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칼라는 멋을 위해 존재하지만 단순한 장식은 아니다. 우리 몸 전체의 비례와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얼굴과 옷의 경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을 볼 때 보통 상체부터 보는데 칼라는 상체의 중심에 있다. 따라서 칼라는 자신의 목 길이, 굵기 등에 맞춰 선택해야한다.

일반적으로 목이 길면 시원해 보이고 목이 짧으면 어깨가 올라가 답답해 보인다. 목의 길이를 바꿀 순 없지만 칼라의 높이를 조정해 목의 길이를 달라 보이게 할 순 있다. 목이 긴 사람은 칼라가 높은 것을 선택한다. 높은 깃받침으로 목의 길이를 커버하는 것이다. 반대로 목이 짧은 사람은 깃이 낮은 옷을 입는다. 칼라가 높으면 목을 다 덮어버려 더욱 짧아 보이기 때문이다.

목의 굵기는 칼라의 넓이로 달라 보이게 할 수 있다. 목이 가는 사람은 칼라도 목에 붙는 스타일을 택하는 게 좋다. 반면 목이 굵은 사람은 대부분 목이 짧은 편이므로 넓고 낮은 칼라를 선택해야 한다. 목이 앞으로 숙여진 사람은 뒷목 칼라는 높여주고 앞쪽은 낮게 해 칼라의 뒤쪽이 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얼굴 넓이에 따라 칼라를 다르게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얼굴이 넓으면 큰 칼라를, 좁으면 작은 칼라를 선택한다.

목 형태나 얼굴 크기와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점이 있다. 너무 넓거나 좁은 목둘레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둘레가 넓을수록 상대적으로 목이 가늘어 보여 몸과 옷이 따로 노는 느낌을 준다. 반면 좁을수록 목이 짧아 보여 불편하고 답답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꽃받침이 꽃을 돋보이게 하듯 칼라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칼라가 무서워 셔츠 등으로 연출할 수 있는 단정함을 포기해 왔다면 지금부터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달라진 당신의 깔끔함에 모두가 주목할 것이다.           

참고: 논문 「숄칼라 설계방법에 따른 시각적 이미지 변화 연구」
도서  「옷은 사람이다」, 「서양 의복 구성」
웹툰 「드레스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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