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않는 한대 후배에게
웃지 않는 한대 후배에게
  • 한대신문
  • 승인 2012.09.16
  • 호수 1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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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웃지 않는 한대 후배를 한 대 때려주고 싶네요. 왜 웃지 않는 거죠? 성적이 안 좋아요? 등록금 걱정에? 취직 걱정에? 웃을 일이 없다고요?  웃을 일이 없을수록 웃어야 문제가 해결됩니다. 웃기지 말라고요?

선배의 말을 한번 들어 보세요. 저도 대학 때 잘 안 웃던 사람 중의 한 명이었죠. 불평불만이 많았어요. “왜 한대 연극영화과는 영화 기자재도 후진거야?” “인문대를 올라가는 108계단은 왜 이리 높은 거야?” “학생회관 밥은 왜 밥맛인 거야?”

그렇게 불평에 가득 찬 학생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학교에 다닌 1980년대는 사회 전반에 걸쳐 짜증나는 일투성이였잖아요. 그러다 우연히 학생 신분으로 KBS 코미디 작가가 됐습니다. 정말 우연히 된 거에요. 만약 게시판에 붙어있던 공고를 못 봤다면 저는 지금쯤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겠죠. 그래서 저는 게시판 안 읽는 학생들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학교 신문, 특히 내 편지를 읽고 있는 당신에게는 희망이 가득하군요.

코미디 작가가 되고 나니 어쩔 수 없이 웃을 일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내가 쓴 원고를 개그맨들이 읽을 때는 억지로라도 크게 웃어야 했습니다. “하하하, 우와 누가 썼는지 엄청 재밌다.”

웃다 보니 내 인생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건강해지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돈도 쓸 만큼 벌고, 교수도 되고, 베스트셀러 작가도 되고, 기업체 CEO 앞에서 강의하는 유명강사도 되고. ‘하하’ 웃다 보면 ‘오예’ 복이 옵니다. 진짜로 그런가 한번 웃어 보세요.

웃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심각한 경고 한마디 할게요. 기업체들도 이제는 실력 좋은 외톨이 보다는 잘 웃고 친화력 좋은 사람들을 직원으로 뽑더라고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왜 인기 있는지 아시죠. 웃기잖아요. 후배들도 모두 강남 스타일처럼 즐겁게 사세요.        

신상훈<톡킹스피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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