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무작정 시작하다가 큰코다친다
채식, 무작정 시작하다가 큰코다친다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2.09.16
  • 호수 137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야
김제동, 이하늬, 이효리 등 인기스타들이 너도나도 채식주의자(이하 채식인)임을 고백하면서 채식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부쩍 늘었다. 과거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는 대체로 고기 집이었으나 최근에는 채식 뷔페에서 회식을 하기도 한다. 이런 채식 열풍은 대학가에서도 느낄 수 있다. 지난 2010년엔 전국적으로 대학채식모임이 조직돼 대학식당에 채식 뷔페를 설치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학교도 채식 열풍에 있어 예외는 아니다. 우리학교는 현재 전국대학채식모임에 소속돼 있고 교내에 채식 소모임인 ‘베네세레’도 있다. 베네세레는 외국인 유학생 및 채식인을 위한 식단 도입을 목표로 꾸준히 활동 중이다.

사람들이 채식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채식인들의 대부분은 건강이나 종교적 이유로 채식을 한다. 최근에는 윤리·환경적인 이유를 비롯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무작정 채식을 시작해 건강이 악화되는 사람도 많다. 대부분 채식을 하면서 필수 영양소를 얻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채식을 하게 되면 주로 육류에 들어있는 단백질, 비타민, 아연, 철분, 필수아미노산 등의 필수 영양소 섭취가 어려워진다. 이상선<생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채식인은 육류에서 얻어지는 영양소가 쉽게 결핍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단을 바탕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식인들은 어떻게 식단을 짜야할까. 전문가들은 채식인들이 충분히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식단을 제시한다. 송숙자<삼육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영양학계에서 제정한 기초식품군을 참고하면 채식 식단을 짜기 쉽다고 조언했다. 기초식품군은 한국인이 주로 먹는 식품에 함유된 주요 영양소를 근거로 5가지로 식품군을 나눠 분류한 식생활의 지침이다.

식품군은 △단백질 식품군 △무기질과 비타민 식품군 △지방 식품군 △칼슘 식품군 △탄수화물 식품군으로 총 5개다. 여기서 칼슘 식품군은 채식인이 먹을 수 없는 우유 및 유제품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빼도록 한다. 식사량의 70%를 차지하는 탄수화물 식품군은 곡류로 섭취할 수 있으며 단백질 식품군은 콩으로 식단을 짜면 된다. 이상선<생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채식인에게 가장 좋은 음식은 바로 콩이다. 콩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필수아미노산도 함유하고 있어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채식 재료다”라고 말했다. 지방 식품군은 견과류로 식단을 구성하면 된다. 견과류는 전체 영양 성분의 50% 이상이 지방이다. 게다가 견과류의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체내에 100% 흡수되지 않으며 칼로리도 적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무기질과 비타민 식품군은 과일과 채소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과일과 채소에는 인체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녹황색 채소에는 빈혈을 예방해주는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산부에게는 채식을 중단하라고 권장한다. 임산부가 채식을 할 경우에는 일반인에 비해 빈혈을 얻기 쉽고 태아의 뇌세포 발달과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채식을 하는 일반인들도 균형 잡힌 식단을 항상 지킬 수는 없기 때문에 빈혈과 골다공증을 조심해야 한다. 이상선<생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채식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킨다”며 “채식인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고: 도서「채식이야기」, 「채식이 답이다」, 「두산백과사전 ‘기초식품군’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