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해금 연주자 지율에게 ‘더 홀릭’
전자 해금 연주자 지율에게 ‘더 홀릭’
  • 강지우 기자
  • 승인 2012.09.15
  • 호수 1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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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연주요? ‘러블리’하죠!”
▲ 지율 씨가 전자 해금을 연주하고 있다.
서양 악기만 전자 시대가 아니다. 국악에서도 전자 악기가 등장하는 요즘, 전자 해금을 개발한 김진일<더홀릭> 실장이 속한 퓨전 국악그룹 더홀릭의 연습실을 찾았다. 그곳에서 전통 해금에서 전자 해금까지 정복한 해금연주자 지율<더홀릭> 씨를 만났다.

Q. 전통 해금을 연주하다가 전자 해금으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정확히 말해 전향은 아니고 병행 중이에요. 어렸을 때 전자 해금을 연주하는 모습을 봤는데 앉아서 연주하는 것보다 참신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소속사에서 손을 내밀어 줘서 시작하게 됐어요.

Q. 전자 해금의 구조와 연주법은
전자 해금은 대나무가 아닌 놋쇠로 만들어져서 금빛이면서도 예쁘게 생겼어요. 그리고 주아(조율기) 대신 바이올린처럼 줄감개로 조율을 해요. 아무래도 조율하기가 더 편하죠. 또 전자 해금 울림통에는 음향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들이 있어서 전통 해금보다 더 다양하고 넓은 소리를 표현할 수 있어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서서 연주하니까 긴 지지대가 있는 거에요.

구조가 다르다고 해서 연주법이 다르진 않아요. 대신 장치가 예민해서 전자 해금은 농현을 연주하거나 활대를 다룰 때 조심해야 해요. 그래서 처음 연주할 땐 적응하기가 어려웠어요.

Q. 두 악기를 모두 다뤄보니 어떤 매력을 느꼈는지
전통 해금의 매력은 울림통에서 소리가 실제로 울리는 맛이 있어서 아름다운 해금 소리를 그대로 전달하는 거죠. 반면 전자 해금은 울림통이 장치로 막혀있어서 울리지 않고 부드러운 소리가 나요. 그리고 전통 악기는 마이크를 일정한 거리에 대고 있어야 해서 연주자의 동작이 자유롭지 못해요. 전자 해금은 마이크 대신 전선으로 소리가 나니까 자유롭게 퍼포먼스를 하며 연주할 수 있어서 좋죠.

Q. 퓨전 국악이 점차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데 연주자로서 더 노력하고 있는 점은
보통 국악 무대는 지루해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퓨전 국악 연주를 할 땐 빠른 비트로 현대적인 곡을 선보이기도 하고 퍼포먼스도 곁들여서 관객들과 호흡하려고 해요. 그럴 때 관객분들이 신 나게 공연을 즐겨주시고 호응도 잘 해주면 저도 더 열정적으로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려고 하죠. 그리고 “저 악기는 뭐지?”하고 신기해 해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공연 중간에 전자 해금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도 가져요.

Q. 해금은 특히 ‘손맛’으로 전달되는 악기인데 지율 씨만의 연주 특색은
저의 음색의 특징은 음… ‘러블리’요! 저의 음색은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것 같아요. 특히 무대의 제 모습을 보시면 통통 튀는 연주라 느끼실 거에요. 물론 흥분해서 열정적인 연주를 할 때도 있고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혹시 퓨전 국악 공연을 접하게 되면 그냥 보기만 하지 마시고 같이 즐겨주세요. 저희가 박수 유도를 할 때 함께 호흡하면서 음악을 느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주 일요일(23일)에 잠실 트레비 분수에서 하는 공연에 초대할게요. 
                                
사진 출처: 네이버 카페 ‘퓨전 국악  더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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