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번 학기도 잘 부탁드립니다
  • 이승아<과기대 응용물리학과 08> 위원
  • 승인 2012.09.11
  • 호수 137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풍을 보내고 가을 학기가 시작됐다. 12페이지로 증면한 한대신문도 개강과 함께 학우들을 찾았다. 증면 뿐 아니라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여러모로 고생했을 기자들에게 독자로서 고마움을 전한다.

‘서울소식’과 ‘ERICA소식’으로 나눠 다뤄졌던 기사가 ‘학내소식’으로 통합된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다. 캠퍼스의 구분보다 사안의 경중에 따른 편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학생들이 가진 문제와 고민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각 사안에 대한 심도 있는 취재가 뒷받침돼야만 한다. 양 캠퍼스를 아울러 함께 공감하고 심도있는 논의로 진행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학내 언론의 역할인 만큼, 각 사안의 중요도에 대한 내부적 고민도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 알찬 소식을 전해주길 바란다.

안전문제 섹션은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학내, 특히 실험 수업이 많은 이공계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에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학내 온라인 안전교육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확장한 것도 좋았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이고, 본지의 취재 결과 나타난 ‘다른 사정’들을 전달했다는 점에 있어 오히려 더욱 앞 쪽의 지면에 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독자들의 ‘가독성’을 고려한 배치에 대해 고민하고 반영한다면 중요한 기사를 더욱 많은 독자가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안전교육에 대한 문제제기와 더불어 관리처 이종우 계장의 인터뷰를 빌어 기사를 맺었는데, 학내 언론의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제안할 수 있는 ‘안전 조항’등을 실었어도 좋았겠다. 독자를 행동하게 해보자는 이야기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韓소래 漢마당, 문화면의 대학 오페라 기사, 학술면의 스포츠 기사까지 예체능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는 느낌이다. ‘풍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지만, 설명과 홍보에 그쳤다는 점은 아쉽다.

물론 지면의 성격상 그렇게 다뤘겠지만, 독자위원으로서 늘 한대신문에 당부하고 싶었던 말은 ‘대학생이 할 수 있는 도발적인 분석과 질문을 해보자’는 것이다. 전통음악 생존기를 설명하면서도 이 ‘흥겨운’ 전통음악이 왜 잊혀지는지, 전통음악의 지평을 넓히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왜 젊은이들은 ‘강남스타일’만 찾는지 날카로운 분석과 질문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학교가 대학 오페라에서 갖는 입지에 대한 자랑스러운 기사도 기뻤지만, 대학생들이 막연하게 ‘오페라’라는 장르에 갖는 부담감에 대한 통찰이 곁들여졌다면 더 좋았겠다.

무엇보다 크게 달라진 점은 아마 새로 생긴 ‘왕십리 패션위크’ 면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훈남 학우들의 패션 센스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고, 신선한 시도였다는 생각이다.

이 지면이 소비 지향적으로 흐르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히 ‘멋진 아이템’으로 ‘멋지게’ 옷을 입는 학우들의 소식뿐 아니라 지면 하단의 ‘패션학개론’을 통해 변화를 꾀하는 학우들의 소식도 다뤄보면 흥미롭겠다. 또 ERICA캠퍼스에 디자인대를 비롯한 또 다른 분위기가 있는 만큼 양 캠퍼스를 격주로 다뤄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학기도 학내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해주기를, 잘 부탁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