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여성운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제가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여성운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여성운동의 현장에서 세 가지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배움을 통한 저 자신의 개인적 성장이고, 두 번째는 여성운동을 통한 세상의 변화이며, 세 번째는 더불어 사는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난 행운입니다. 여성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고 있음은 사실이나 아직 우리사회는 여성들에게 유리천정의 보이지 않는 벽이 많습니다. 직업 선택에서 밀려나고, 곳곳에서 성역할 고정관념이 존재하며, 일상에서의 이중적인 성문화 또한 달라지지 않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여성운동이 해야 할 일은 많은 것이지요. 달라진 것은 여성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한 도전과 실험이 늘어나고 있음입니다. 여성운동 현장은 사회문제에 자기 언어를 갖게 하는 힘을 키울 수 있으며, 다양한 영역에서의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게 연대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포함한 많은 여성들이 함께 웃는 사회를 꿈꾸며 실천하는 운동입니다. 변화는 지켜보기보다는 참여할수록 빨라진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습니다. 여성운동이 궁금한 여러분들과의 풋풋한 만남을 기대합니다.
유경희<생기랑 마음달풀>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