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고시반, 인재양성의 산실
우리학교 고시반, 인재양성의 산실
  • 성명수 수습기자
  • 승인 2006.03.26
  • 호수 1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인1실 기숙시설 등 환경개선 요구 목소리
고시반 학생들이 입사해 있는 제1생활관의 전경. 사진부
‘삼팔선’, ‘사오정’ 등 취업난과 불안정한 직장생활이 가져온 또 하나의 사회현상은 고시 열풍이다.

사법, 행정고시 등에 합격하게 되면 이직이나 퇴직의 걱정 없이 오랫동안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량진, 신림동 등 유명 고시촌에는 수년간 고시에 매달리는 ‘죽돌이’들이 등장한지 오래다.



우리학교도 사법, 기술, 공인회계사, 언론, 변리사, 행정 등 총 6개 고시반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고시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법고시반은 지난해 63명의 사법고시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1973년부터 지금까지 총 8백2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지난 5년간 합격자는 총 2백89명으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이은 4위이다. 올해 11월, 로스쿨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는 사법고시에 대한 열풍이 거세져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공인회계사반은 지난 5년간 1백9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고 변리사반도 2000년부터 5년 동안 57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고시반은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고시에 알맞은 커리큘럼을 갖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또한 전액장학금과 식비, 그리고 교재비까지 지급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인기가 높다.

그러나 고시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는 제1생활관(언론고시반 제외)의 시설이 낙후돼 있어 매년 입반하는 신입생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다. 우선 8인 1실의 침실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다보니 사생활침해의 우려가 크다. 또 2층 침대가 불편하고 수납공간도 부족해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시반 학생들에게 학원시간과 도서관 이용시간의 자율성을 주기 위해 통금시간을 없앤 것도 오히려 불편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새벽시간에 자주 이동하거나 귀가하면서 고시반 학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현재 고시반 입반 체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고시반은 입반하면 반드시 생활관에 입사해야 하는데 매년 3월과 8월에 현재 고시반 학생들과 입사 희망학생들이 함께 입반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고시반에서 퇴출되며 생활관에서도 생활할 수 없게 된다. 문제는 3월과 8월, 학기 중에 고시반 퇴사가 결정돼 갑작스레 주거지가 사라지는 학생들도 생긴다는 것이다.

고시반은 학생 개인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고 학교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학생들의 작은 불편 하나하나까지 챙길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