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맞춤형 인재 원해
기업, 맞춤형 인재 원해
  • 성명수 수습기자
  • 승인 2006.03.26
  • 호수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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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구직방식 벗어나 기업들 성향 파악해야
채용박람회에 수많은 구직자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는 얼마나 잘 하는가, 이정재와 김민희 중 누가 더 아까운갚 한 해운회사와 광고업체가 신입사원 면접 때 각각 구직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고학력, TOEIC 고득점자가 쏟아지면서 이력서보다는 면접을 통해 구직자들을 판별하려는 기업들의 새로운 면접형식이다. 또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학업성적보다는 기업조직에서의 융화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원하는 신입사원은 준비된 구직자다. 기업체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잘 알고 있으며 구직자의 마음자세가 기업과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가 중요하다.

소위 ‘맞춤형 인재’를 원하는 것이다. 구직자들이 많은 기업체에 자기소개서를 복사해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동통신업체형 이력서가 화학회사에 보내진다면 합격할 확률은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이동통신업체에 보내는 자기소개서에 ‘귀사가 마련한 요금체계를 사용해서 여자 친구와 더 많이 가까워 질 수 있었다’고 썼다면 점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회사 상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인플레 된 대학의 학점들을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높은 학점을 남발하다보니 변별력이 떨어진 것이다. 이는 이색면접들이 등장하는 요인이 됐다. 두산그룹은 입사지원서에 학점란을 폐지하고 토익점수 자격요건을 2백점이나 대폭 낮추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신입사원 선발과정에서 이 같은 추세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1백점 만점에 시사문제에 대한 개인보고서는 10점, 조별 1천조각 퍼즐 맞추기 게임은 30점, 그리고 조별 장기자랑은 60점을 부여해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은 모두 합숙 면접과정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은행 업무에 부합하는 인재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멀티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이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채용방식을 탈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색면접은 물론이고 직무적성검사, 인성검사 등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공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등도 합류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서울시가 계약직 공무원을 뽑으면서 실시한 삼겹살 면접은 이미 유명한 일화가 됐다. 삼겹살 면접은 면접관들과 지원자들이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인재를 찾겠다는 취지다.

시대가 변하면서 기업들의 입맛도 달라지고 있다. 바늘구멍보다도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시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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