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N번째 대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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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선민 기자
  • 승인 2012.09.02
  • 호수 13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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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수강신청에 '대용량 트래픽 제어 시스템’ 시험 도입
▲ <이전 시스템과 대용량 트래픽 제어 시스템의 구조도 비교>
이번 학기 우리학교 수강신청에 ‘대용량 트래픽 제어 시스템’(이하 대용량 시스템)이 시험 도입됐다. 대용량 시스템은 DB의 한도를 초과하는 접속 요청을 자동으로 제어해 순차적으로 DB를 진입 시키는 방식이다. 정식 도입은 내년 1학기부터이며 이번 학기는 오직 ‘신청’ 화면에만 국한된 시험 도입이었다.

이전 시스템과 새로 도입된 대용량 시스템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순번(번호표)’ 지급 여부이다. 이전 시스템은 아무런 제재 없이 DB가 접속하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처리가 불가능한 트래픽의 경우 다음 단계로 진행될 때까지 사용자가 무한정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대용량 시스템은 DB 이전에 위치하며 서버가 수용 가능한 인원까지만 접속하도록 조절한다. 동시에 대기자에게는 번호표를 지급하고 대기자의 WEB에 대기 인원과 시간을 표시해준다.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은 이전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타개하고자 하는 시도였다. 김진태<정보통신처 학사팀> 팀장은 “수강신청과 정정이 이뤄지는 2주반 동안 서버를 관리하느라 불필요한 인력이 낭비됐고 수강신청 당일 학교 전체 서버가 느려지는 피해를 입었다”며 “서버 증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대안으로 대용량 시스템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수강신청 시스템의 변경은 학생들에게 약간의 혼란을 야기시켰다.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 홍보 부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수강신청 메인 페이지에 시스템 변경에 관한 공지가 올라왔음에도 확인하지 않은 다수의 학생들이 수강신청 당일에 당황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학생들이 당연히 공지를 읽을 것이라는 가벼운 생각에서 온 불찰”이라며 “당황했던 학생들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엔 정식 도입이 아닌 일부에 대한 시험 적용이라 대대적인 홍보가 어려웠다”며 “대용량 트래픽 시스템을 온전히 적용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용량 시스템 자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하는 학생들도 있다. 고성덕<사회대 사회과학부 12> 군은 “로그인 시 ‘튕김’ 현상을 경험했다”며 “예상 대기 시간이 점자로 찍히면서 대기한 후 다시 최초 화면으로 돌아가 10시 4분에야 로그인이 가능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수강신청 당시 모니터링을 했지만 부정한 방법을 활용한 사례를 제외하고 로그인 시 튕김 현상에 대하여 보고 받은 바가 없다”며 “추가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이고 오는 12월부터 운영될 차세대 정보 시스템에서는 이런 튕김 현상이 발생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용량 시스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이는 학생들도 많았다. 조한울<인문대 영어영문학과 11> 군은 “이전에는 로그인 버튼을 누른 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며 “바뀐 시스템에서는 대기 시간과 대기자 수를 알 수 있어 답답함이 해소됐다”며 변경된 시스템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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